[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방역 당국이 다음 달부터 공항·항만 13개 검역소에서 동남아시아 여행객 대상 무료 뎅기열 신속진단검사를 제공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0일 "국내 뎅기열 환자는 올해 6월24일 기준 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명)에 비해 5.5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서 환자가 급증해 국내 유입 환자도 같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뎅기열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발열,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전체 환자 중 약 5%는 중증 뎅기 감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약 2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 세계 뎅기열 발생은 최근 20년 간 10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6월8일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216만2214명이 감염됐으며 974명이 사망했다.
최근 5년 간 국내 발생 추이를 보면 2019년 273명, 2020년 43명, 2021년 3명, 2022년 103명, 2023년 6월 기준 55명으로 나타났다. 유입 국가는 필리핀 157명에 이어 베트남 147명, 태국 88명, 인도네시아 57명, 인도 43명, 캄보디아 34명, 말레이시아 32명 순으로 많았다.
이에 질병청은 뎅기열 국내 유입과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검역단계에서 뎅기열 환자 능동 감시를 하고 있다. 올해는 뎅기열 능동 감시를 13개 공·항만 검역소로 확대한다. 7월부터 11월까지는 공·항만으로 입국하는 내국인 중 발열, 모기 물림 등 뎅기열 감염 의심 시 신속진단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한다.
질병청은 동남아 출국자 대상으로 모기물림 주의 문자를 발송하고 베트남행 비행기 탑승객 대상으로 예방 수칙 홍보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여행 전 뎅기열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여행 후 뎅기열 감염이 의심된다면 검역소에서 신속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