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도쿄올림픽 전망① - 메달권 가능 종목과 주요 선수들은?

[창간특집] 도쿄올림픽 전망① - 메달권 가능 종목과 주요 선수들은?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11.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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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2020년에 7월 24일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이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20년은 우리나라 체육계에 큰 의미가 있다. 1920년 일제 강점기 시절 최초로 체육회가 생긴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며, 일본 심장부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한국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스포츠로 일본을 참교육하러 가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대한민국은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무역 제재로 시작된 통상 갈등이 겉잡을 수 없이 커져 노노재팬 운동으로까지 번지며 이웃(?) 일본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도쿄올림픽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안정성이 국제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욱일기 사용과 독도 문제 등 여러 쟁점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지에서는 도쿄 올림픽 특집 기사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첫 번째는 도쿄 올림픽에서의 메달 가능성 종목과 주요 선수들을 조명한다. 두 번째에는 '방사능 올림픽'이라는 우려 속에 치러지게 될 이번 대회가 과연 안전한 지에 대한 점검. 마지막으로 욱일기 사용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아시아 피해국의 감정과 생각을 다룰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구기 종목은 야구와 여자 골프를 주목하라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그러다 도쿄 올림픽에 12년 만에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대한민국은 야구 강국의 위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올림픽에도 메이저리거들은 나서지 않는다. 올림픽이 열리는 7~8월은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 메이저리거들을 제외한 전력에서 한국과 맞설 수 있는 나라는 드물다. 홈 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는 일본과 까다로운 상대인 대만, 미국 등이 경계 대상으로 예상된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여자 골프도 메달권이 상당히 유력하다. 박세리 감독을 중심으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정상급 선수들이 출격 대기 중이다. 한국에선 출전권을 따내는 것도 쉽지 않다. 2020년 6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15위 이내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선다.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1위 고진영과 2위 박성현, 6위 이정은이 안정권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박인비(11위), 김세영(12위), 김효주(13위)가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최대 인원인 4명까지 출전이 유력한 상황. 여자골프 올림픽 2연패도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축구도 메달권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끌고 있는 U-22 축구 대표팀은 옥석 가리기에 여념이 없다. U-22 대표팀 선수들은 1년 뒤면 올림픽 대표팀 제한 연령인 만 23세가 된다. A대표팀 선수들 중 일부도 이 나이에 해당된다. U-22 대표팀은 오는 1월 태국에서 열리는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엄십에 출전해 최소 3위 이내 성적을 거둬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김학범 감독은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백승호와 이강인을 포함해 이동경과 이지솔, 송범근 등 신예들을 고루 시험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 어린 나이에 A대표팀까지 경험한 선수들이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큰 도움이 된다. 또 메달권에 들 경우, 군 면제 해택도 받을 수 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전통적인 메달권 종목들 흐름은 이어질까.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이 강세를 가져갔던 종목들도 기대감을 높인다.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금빛 발차기도 이어진다. ‘3회전의 사나이’ 인교돈과 –58kg급 랭킹 1위 김태훈, 2위 장준 등이 국가대표 선발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태권도의 경우 2020년 1월 기준 2020 도쿄올림픽 자동출전권 획득 체급 중 5위 이내 대상자가 2명일 경우 선발전을 치르게 된다. 

올림픽 메달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치열하다고 말하는 양궁도 메달이 유력한 종목이다. 이미 2020년도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끝난 가운데 리우 올림픽 2관왕 장혜진이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만큼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강채영과 이은경, 최미선이 선발전 선두권을 이룬 가운데 양궁 월드컵 4차 대회와 도쿄 프레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고교생 신예 안산도 4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을 이어갔다. 

남자부도 도쿄 올림픽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이 2차 예선을 통과한 가운데 이우석, 오진혁, 배재현, 임동현 등이 최종 선발전에 나서게 된다. 

2차 예선을 통과한 남·여 각각 20명은 2020년 3월에 열리는 3차 평가전과 이후 열리는 최종 평가전을 통해 도쿄올림픽에 나설 3명씩 최종 선발한다. 뿐만 아니라, 펜싱, 유도, 레슬링, 사격, 배드민턴 등의 종목들도 메달권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배드민턴은 여자 단식 국가대표가 유력한 만 17세의 ‘천재’ 안세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안세영은 지난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3년 만에 금빛 스매싱을 노린다. 

(사진=올댓스포츠)
(사진=올댓스포츠)

생소한 종목, 의외로 메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여자 기계 체조는 그동안 메달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2년 만에 금메달을 따며 희망찬 미래가 보이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여서정. ‘한국 기계체조 전설’ 여홍철의 딸인 여서정은 아버지의 DNA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결승에 진출하는 등 꾸준히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딴 도마 신기술 ‘여서정’까지 보유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2002년생으로 만 17세의 나이지만 이미 전세계 기계 체조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도 기대감이 높은 종목이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 클라이밍은 경기 방식도 확정됐다. 한 선수가 리드와 볼더링, 스피드를 모두 플레이해서 각각의 순위를 합산하는 콤바인 방식이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종목이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한국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김자인. 김자인은 월드컵 리드 부문 최다 우승(28회), 아시아선수권대회 14회 우승 등 굵직한 업적을 기록했다. 주종목인 리드(로프를 착용하고 어려움이 있는 새로운 루트를 누가 더 높이 가는가)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볼더링(안전장비 착용 없이 4~6m 높이의 여러 코스 중 많은 코스를 완등하는가) 부분 외에도 스피드(로프를 착용하고 15m의 높이를 가장 빠르게 오르는가)가 포함된 것이 변수다. 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노련한 운영을 보여준 만큼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신예 서채현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16살의 나이지만, 이미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할 정도로 천재적인 클라이밍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월드컵 랭킹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도쿄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낸다면 올림픽 메달 경쟁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꾸준히 10위권의 성적을 냈다. 매 대회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이뤄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이전보다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꾸준히 금메달을 수확했던 선수들이 은퇴했고 그 다음 세대 선수들이 후계자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대체하긴 이르다는 평가.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5~7개의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다. 우리가 잘하는 종목을 일본도 잘하는 경우가 많다. 홈 이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메달이 올림픽 출전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 흘린 땀은 어떤 메달 색깔로도 표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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