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욱일기ㆍ방사능 이슈 재점화

2020 도쿄 올림픽, 욱일기ㆍ방사능 이슈 재점화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2.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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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도쿄올림픽 욱일기 응원 기존 입장 고수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욱일기와 방사능 이슈가 다시 국제 사회에 이슈로 부각됐다. 

반크가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올린 욱일기 사용 금지에 관한 청원 페이지
반크가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올린 욱일기 사용 금지에 관한 청원 페이지

도쿄올림픽이 채 200일도 남지 않은 지금까지 IOC는 올림픽에서 일본의 욱일기 응원 이슈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일본인들이 욱일기 응원을 펼치는 문제가 발생하면 상황별로 판단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5일 전했다.

반크는 1월 21일 3억명이 가입한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도쿄 올림픽때 욱일기 사용을금지하는 청원을 올렸고, 최근 5만명이 동참하자 이들 명단과 함께 욱일기 응원 공식 금지 등의 내용으로 편지를 써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사무국으로 보냈다.

크리스티안 클라우 IOC 홍보 이사는 이메일에서 "IOC에 보낸 이메일에 감사한다"며 "스포츠 경기장에서 정치적 시위가 없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신념이다. 이미 말했듯이 경기 중에 욱일기를 사용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상황별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욱일기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1870년 일본제국 육군 군기로 처음 사용됐다. 특히 태평양 전쟁 등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육군과 해군에서 군기로 사용되는 등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통한다. 그런 이유로 1945년 일본 전쟁 패배 이후 육해군이 해체되면서 욱일기의 사용도 중단됐었다.

그런데 어느새 욱일기가 응원기로 등장하기도 하고 대중문화나 상품 등에 욱일기 문양이 사용됐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팀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하면서 한국팬들에게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국 축구 리그인 J리그뿐만 아니라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올림픽 체조 국가대표 유니폼 등에 전범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꾸준히 사용해 왔다.

일본 외무성은 작년 5월 "욱일기는 일본 문화의 일부이며, 국제적으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도 욱일기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욱일기 디자인은 일장태양을 상징한다며 아기 출산, 명절의 축하 등 일본의 수많은 일상생활 장면에서 사용돼 국제사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을 덧붙였다.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야기된 폭발 사고 현장 (이상 사진 = 데일리스포츠한국 DB)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야기된 폭발 사고 현장 (이상 사진 = 데일리스포츠한국 DB)

이것 말고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사회에서는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지진으로 일본내 후쿠시마 지역에 있던 핵 원자로가 일부 파괴되면서 방사능 유출이 심각한 국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는 8년이 넘도록 이 사고에 대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계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올림픽을 개최한다. 현재까지도 방사능 유출과 오염에 대한 마땅한 해결 방법은 없이 방치되고 있다.

이에 반크는 도쿄올림픽이 '방사능 올림픽이 될 수 있다'며 방호복을 입고 성화를 봉송하는 내용의 방사능 패러디 포스터를 만들어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 

그와 관련해서도 IOC측은 "반크가 올림픽 엠블럼을 무단으로 사용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옳지 않으며 앞으로 이 같은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반크는 "반크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올림픽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만든 패러디 포스터를 IOC가 '정치적인 활동'으로 규정했다"며 "이 또한 일본 우익들의 주장일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공익적인 목적으로 만든 패러디 포스터를 문제 삼기보다 도쿄올림픽이 방사능 올림픽이 되는 걸 염려하는 세계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항의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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