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안병훈이 더 CJ컵 2라운드에서도 선두권에 머물며 한국인 첫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다.
안병훈은 18일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클럽나인브릿지(제주)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둘째 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친 안병훈은 이날 1위를 지키진 못했지만 선두에 2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하며 주말 라운드 반등을 노린다.
선두는 이날 9언더파를 몰아쳐 중간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저스틴 토마스가 올랐다.
안병훈은 경기 후 "스코어는 어제 보다 안 좋았지만 코스 컨디션이 어려웠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바람 많이 불어, 아이언 샷이 핀 가깝게 붙이기 어려웠다"면서 "그래서 후반 버디가 덜 나왔지만 괜찮은 라운드 였다. 오늘 3언더파 만족한다. 주말 샷감 좋아지면 더 많은 버디를 노리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코스는 어제와 다르게 오전부터 비가 내렸고, 갈수록 바람까지 거세지면서 많은 선수들은 쉽지 않은 플레이를 이어갔다.
안병훈은 "전반엔 그래도 바람이 덜 불어 비가 왔어도 그렇게 춥진 않았다"며 "바람이 없어 볼 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17번 홀 지나고 전반 마지막 홀이었던 18번 홀부터 바람 강해지고 돌면서 힘들었다"면서 "다행이 퍼트감이 좋았다. 중장거리 퍼트가 잘 떨어져 버디 여러개 할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아직 경기가 끝난건 아니지만 이번 대회는 지난 두 대회와는 다르게 초반부터 한국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첫 대회에서 김민휘가 유일하게 공동 4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안병훈이 공동 11위, 그 다음은 공동 28위의 김경태다. 모두 해외파 선수였다.
국내파 선수들은 대부분 하위권에 자리했다.
2회 대회에선 한국 선수가 단 한명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시우가 받은 공동 23위가 한국 선수가 거둔 가장 좋은 성적표였다. 국내에서 열린 대회였지만 PGA 투어 수준으로 코스 세팅을 하면서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과의 수준 차이를 인정하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한국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에 여러명 이름을 올렸다. 일본과 한국 투어를 오가며 활약 중인 황중곤이 공동 4위, 올해부터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수민이 임성재와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안병훈은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올라갔다. 4라운드가 끝나고도 이렇게 많이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에 올라오면 좋겠다"며 "코스도 한국 골프장 같지 않고 미국 골프장 같다. 러프도 긴데 이런 코스에서 잘치는 거 보면 수준이 높아졌다.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고 한국 골프의 실력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워낙 코스가 장타자나 퍼트를 잘한다고 유리하다 말하기 어렵다. 장타든 퍼팅이든 다 잘해야 된다"며 "각 홀마다 특징이 있어 뭐 하나 안된다면 우승하기 힘든코스다. 다 잘 맞아 떨어져야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우승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서귀포(제주) =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