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쿠, US오픈 제패...사상 첫 '2000년대생 챔피언 등극(종합)

안드레스쿠, US오픈 제패...사상 첫 '2000년대생 챔피언 등극(종합)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9.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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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는 2년 연속 준우승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19세 신예 비앙카 안드레스쿠(15위, 캐나다)가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총상금 5천700만달러·약 690억원) 테니스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자 비앙카 안드레스쿠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자 비앙카 안드레스쿠

안드레스쿠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8위, 미국)를 2-0(6-3 7-5)으로 물리쳤다. 우승 상금은 385만 달러(약 46억 원).

완벽한 승리였다.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까지 1시간40분이면 충분했다.
안드레스쿠는 1세트를 6-3으로 따낸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5-1까지 리드를 잡으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5-1 불리한 상황에서도 안드레스쿠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5-5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연달아 두 게임을 내주며 결국 2년 연속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지켜봐야 했다.

올해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누가 이겨도 많은 기록이 쏟아지는 매치업이 성사됐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윌리엄스가 이길 경우 통산 24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올라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현재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마거릿 코트(은퇴, 호주)가 보유한 24회다. 윌리엄스는 2017년 1월 호주오픈 우승으로 현재 23번째 우승을 기록 중이다. 남자 단식은 로저 페더러(3위, 스위스)의 20회가 최다 기록이다.

또한 US오픈에서는 통산 102승째와 일곱 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는 크리스 에버트(은퇴, 미국)가 보유한 US오픈 여자 단식 본선 최다승 기록(101승)과 1968년 이후 US오픈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6회)을 뛰어넘는 결과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대 최고령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 기록도 갈아 치울 수 있었다. 현재 이 부문 기록은 2017년 1월 호주오픈 우승으로 세운 35세 4개월이다. 윌리엄스는 현재 37세 11개월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역대 네 번째 '엄마 메이저 단식 우승자' 모습을 못 보여준게 아쉬웠을 것이다. 윌리엄스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비앙카 안드레쿠스(왼쪽)와 세레나 윌리암스가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 하는 장면 (사진 = 이상 연합뉴스)
비앙카 안드레쿠스(왼쪽)와 세레나 윌리암스가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 하는 장면 (사진 = 이상 연합뉴스)

이 모든 기록을 19세의 안드레쿠스가 막아서며 새로운 자신의 기록들로 채웠다. 

안드레스쿠는 2000년대 출생 선수 최초,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남녀 통틀어 캐나다 국적 최초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도 세운 안드레스쿠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초로 US오픈 여자 단식 본선에 처음 출전해 곧바로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또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등극한 것은 1990년 프랑스오픈 모니카 셀레스가 세운 '최소 대회 출전 메이저 우승' 기록(4개)과 같다.

부모가 루마니아 출신인 안드레스쿠는 키 170㎝에 강력한 포핸드가 주특기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게 네트 플레이가 좋고 코트를 넓게 사용하며 상대를 뛰어다니게 만드는 샷 구사 능력 등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이 돋보이는 선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랭킹 150위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3월 BNP 파리바오픈, 8월 로저스컵 등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프리미어급 대회를 제패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안드레스쿠와 윌리엄스의 경기는 역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 사상 두 선수의 나이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안드레스쿠는 2000년 6월, 윌리엄스는 1981년 9월생으로 둘의 나이 차이는 18세 9개월이나 됐다.

여자 테니스는 그동안 윌리엄스가 '장기 집권' 체제를 이어오다 2017년 1월 호주오픈 우승을 끝으로 출산 준비에 들어가면서 한동안 혼전 양상이 계속됐다.

이렇다 할 '절대 강자'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올해 메이저 대회를 통해 20세를 전후한 어린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꺾고 올해 1월 호주오픈까지 제패한 오사카 나오미(1위, 일본)가 올해 22세, 프랑스오픈 우승자 애슐리 바티(2위, 호주)는 23세다.

또 안드레스쿠가 US오픈 정상에 올랐고,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한 마르케타 본드라소바(17위, 체코)가 20세, 역시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하며 2000년 이후 출생 선수 최초의 메이저 4강 기록을 세운 어맨다 아니시모바(24위, 미국)는 올해 '낭랑 18세'다.

여기에 이번 대회 4강에 들었던 벨린다 벤치치(12위, 스위스)가 22세로 '차세대 그룹'의 일원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반면 윌리엄스는 내년에 39세가 되고 윌리엄스의 견제 세력으로 지목됐던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 안젤리크 커버(독일) 등도 모두 30대에 접어들었다. 29세인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도 내년이면 30이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도 여자 단식 우승자는 모두 다른 얼굴로 채워졌다. 1월 호주오픈 오사카 나오미(1위, 일본)를 시작으로 6월 프랑스오픈 애슐리 바티(2위, 호주), 7월 윔블던 시모나 할렙(4위, 루마니아)에 이어 이번 대회는 안드레스쿠에게 '메이저 퀸'의 영예가 돌아갔다.

2020년으로 10단위가 바뀌는 내년에는 이들 '차세대 그룹'과 현재 20대 후반인 할렙,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 체코),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 우크라이나), 슬론 스티븐스(10위, 미국) 등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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