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로프, 페더러 꺾고 메드베데프와 4강 격돌...

디미트로프, 페더러 꺾고 메드베데프와 4강 격돌...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9.04 13:43
  • 수정 2019.09.0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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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단식은 윌리암스와 스비톨리나 준결승 진출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다닐 메드베데프(5위, 러시아)가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700만달러·약 690억원) 남자단식에서 가장 먼저 준결승에 올랐다.

다닐 메드베데프
다닐 메드베데프

메드베데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스탄 바브링카(24위, 스위스)를 3-1(7-6<8-6> 6-3 3-6 6-1)로 이겼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 직전까지 출전한 세 차례 투어 대회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의 성적을 올리면서 US오픈에서도 '빅3(조코비치, 나달, 페더러)'에 대적 할 영건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정상급 테니스 실력에 비해 매너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메드베데프는 3회전 경기 도중 볼 보이로부터 수건을 거칠게 잡아채는 동작으로 팬들의 눈 밖에 났고 심지어 경기 도중 팬들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올해 23세인 메드베데프는 2010년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가 23세로 4강에 오른 이후 이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최연소로 진출한 선수가 됐다.

두 번째로 남자단식 4강에 진출한 주인공은 그레고르 디미트로프(78위, 불가리아)다.

그레고리 디미트로프
그레고리 디미트로프

디미트로프는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우승 후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 스위스)를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6-3 4-6 6-3 4-6 6-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4세트를 내준 페더러는 5세트 전에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고 잠시 코트를 떠났다가 복귀했다. 그러나 초반 4게임을 연달아 내주면서 승기는 디미트로프에게 기울었다.

올해 38세인 페더러가 만약 이겼더라면 1991년 US오픈 지미 코너스(은퇴·미국) 이후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고령 4강 진출 선수가 될 뻔했다.

페더러보다 10살 어린 디미트로프는 2017년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원핸드 백핸드를 사용하며 페더러와 스타일이 비슷해 '베이비 페더러'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교제하면서 유명해졌다. 이전까지 페더러를 상대로 7전 전패였지만 이날 첫 승리를 따내며 그간의 부진을 씻어냈다.

디미트로프는 결승 진출을 두고 메드베데프를 상대한다. 두 선수의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다.

한편 가엘 몽피스(13위, 프랑스)가 오랜만에 메이저대회 8강에 올랐다. 2016년 US오픈 4강 이후 3년 만에 다시 메이저 대회 8강에 복귀한 그는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 우크라이나)와의 연인으로 밝혀지면서 이번 대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16년 세계 랭킹 6위까지 올랐던 선수지만 지난해에는 세계 랭킹 40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다소 내림세였지만 스비톨리나와 만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 이번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하면, 다시 세계 랭킹 10위 안으로 들 수 있게 됐다.

몽피스는 마테오 베레티니(25위, 이탈리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남은 4강 자리는 라파엘 나달(2위, 스페인)과 디에고 슈와르츠만(20위, 아르헨티나)의 승자가 차지한다.

한국시간으로 5일 4강 남은 두 자리도 결정된다. 

여자단식에선 스비톨리나가 준준결승에서 만난 요해나 콘타(16위, 영국)를 2-0(6-4 6-4)으로 꺾고 4강에 제일 먼저 진출했다.

엘리나 스비톨리나
엘리나 스비톨리나

스비톨리나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상대는 이번 US오픈에 함께 출전한 몽피스다. 

스비톨리나는 4강 진출을 확정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으며 이제 둘 다 4강에 들어갈 기회까지 얻었다"며 "그와 함께 훈련하는 것은 풋워크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회가 끝난 뒤 세계 랭킹 3위까지 오르게 되는 스비톨리나는 "최근 9, 10개월 사이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몽피스와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스비톨리나는 공개 연애 이후 호주오픈 8강에 올랐고, 프랑스오픈에서는 3회전 탈락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달아 4강까지 진출했다. 메이저 대회 4강은 올해 윔블던이 처음이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세레나 윌리엄스(8위, 미국)가 왕창(18위, 중국)을 세트스코어 2-0(6-1 6-0)으로 손쉽게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세레나 윌리엄스 (이상 사진 = 연합뉴스)
세레나 윌리엄스 (이상 사진 = 연합뉴스)

US오픈 단식 본선에서만 통산 100승을 거둔 윌리엄스는 16강전 도중 다친 발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코트에 나섰으나 8강전에서 단 한 게임만 허용하며 45분만에 왕창을 물리쳤다. 

윌리엄스는 이 대회 불참했던 2010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 2008년부터 올해까지 출전한 US오픈에서 매 해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4강전 상대는 스비톨리나다. 상대 전적은 윌리엄스가 4승 1패로 앞서 있지만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스비톨리나가 승리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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