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도시 ‘광주’ 세계에 알리다! 조영택 사무총장

수영도시 ‘광주’ 세계에 알리다! 조영택 사무총장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9.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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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조영택 사무총장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조영택 사무총장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세계 5대 메가스포츠로 꼽히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및 마스터즈 대회’가 빛고을 광주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세계 대회를 잇달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스포츠 도시로 떠오른 광주시는 수영에 대한 열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FINA 대회 사상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된 이번 대회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이끈 조직위원회 조영택 사무총장을 만나 그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난달 18일 마스터즈 대회 폐회식을 끝으로 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힘든 여정이었을 텐데 소감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무척 자랑스럽다.

대회시작 전까지 만해도 비인기 스포츠인 수영의 취약한 저변과 경기력, 충분치 못한 대회운영지원과 붐조성 등으로 인한 시민들과 언론의 염려도 많았다.

북한선수단의 불참도 ‘Dive into Peace’ 슬로건을 온 인류와 함께 공유하려는 우리의 이상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성공 개최의 원동력은 분명히 있었다.

우선, 대회성공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결집된 힘,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언론의 깊은 배려와 협조, U대회부터 다져진 자원봉사자들의 전문성과 열정 등이 하나로 결합되어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고, 염려했던 폭염·태풍 등도 우리의 열정에 아무 탈 없이 지나갔다.

오히려 FINA 대회 사상 가장 큰 규모에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러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다시 한 번 3천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1만 2천여 명의 시민 서포터즈를 비롯한 국민들의 커다란 관심과 언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이번 대회가 FINA 여느 대회보다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

이번 대회의 성공의 주역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였다. 또, 자원봉사자들과 시민서포터즈 그리고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대회를 치러주신 소방, 경찰, 의무팀 등 숨은 주역은 너무나 많다.

구체적으로 성공요인을 언급하자면 우선, 대회 규모이다. 참가 나라만 194개국, 13,000여 명의 선수단 규모는 이번 대회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두 번째는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준비한 완벽한 시설이다. 최고 수준의 숙소와 식사, 각종 편의시설은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게 한 커다란 요인 중 하나이다. 또 완벽한 경기장 시설은 국제수영연맹(FINA) 관계자들이 극찬할 정도였다.

세 번째는 선수들의 우수한 기량이었다. 세계 신기록 9개, 대회 신기록 16개, 한국 신기록 5개 등 이번 대회는 FINA의 최근 대회 중 가장 많은 신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바탕에는 완벽한 경기 운영과 시설 등이 큰 몫을 담당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시민들의 참여였다.

사실 대회 초반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 걱정을 했다. 경영경기와 하이다이빙 경기가 시작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구름 관중을 이뤘다.

▷ 저비용 고효율대회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비결은 무엇인가?

이번 대회 준비와 운영을 위해 2244억 원으로 평창 올림픽 대비 5.24%,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비 36.3%의 수준이지만, 대회 시설과 경기 운영 등에서는 여느 대회 못지않은 원활하고 성공적인 대회를 치렀다.

국내외 많은 도시들이 국제행사를 치른 후 사후 시설관리 및 활용문제나 재정부담 등으로 후유증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존 경기장 시설들을 적극 활용하고, 임시수조 등 최소한의 시설만 보완 또는 임대해 사용함으로써 이런 문제 등을 해결했다.

노후아파트를 재건축한 선수촌은 9월까지 시설 복구 후 아파트 소유자에게 인계해 사후관리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물품 7억5000여만 원 상당을 재활용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알뜰대회가 되기 위해 직원 모두가 노력했고, 최종예산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수차 례 점검을 통해 낭비 요소를 제거했다.

▷ 개최국의 성적이 조금 아쉬웠다. 수영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또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다. 우하람 선수가 다이빙에서 상위권에 머물면서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고, 김수지 선수의 1M스프링보드 동메달은 선수로서는 박태환 선수 이후 두 번째, 다이빙 종목에서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메달을 안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많은 수영인구에 비해 열악한 인프라 이다. 인구 150만이 넘는 광주의 경우만 해도 국제규격 수영장이 3곳밖에 없고 각 구별로 수영장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서울의 경우도 국제규격의 50M 풀과 다이빙 풀이 같이 있는 수영장은 단 2곳밖에 없다.

광주는 이번 수영대회를 계기로 이러한 수영 시설의 인프라 확충을 비롯해 매년 권위 있는 수영대회를 개최하고 건강스포츠로서의 클럽 동호회 활동을 활성화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첫 번째로 유산사업(레거시)을 실천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영 대중화를 이끌어 ‘수영도시 광주’를 만든다는 구상을 구체화 시키겠다.

▷ 이번 대회가 예향의 도시 광주의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반응과 효과는 어느 정도였는지?

이번 마스터즈대회는 문화·예술의 도시 광주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광주를 찾은 각국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광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자연을 즐기며 광주의 맛과 멋, 흥에 흠뻑 빠지는가 하면 다채로운 공연·예술 무대는 광주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변모시켰다.

선수촌 웰컴센터에 마련된 관광 상품 예약 코너에는 연일 참가선수와 관광객들로 붐빌 정도로 광주에는 ‘외국인 관광 붐’이 일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광주의 풍경과 문화예술을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와 타쇼(TASHOW) 투어버스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광주의 전통문화에 흠뻑 빠졌다. 전통한옥과 다도, 한복, 전통놀이, 국악공연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전통문화관에는 매일 체험을 위해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경제적 창출효과는 컸다. 현재 결산 중에 있지만, 최근 마스터즈 대회의 고정수입만 보더라도 선수단의 참가비와 경기등록비, 숙박비 등 17억여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장 내 마켓스트리트의 수익과 경기장 주변 상가는 물론 5000여 명의 선수와 코치, 가족 등이 선수촌 이외에 광주 숙박업소에 몰려 지역 상가와 숙박업소들도 특수를 누렸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외국 관람객 등의 호응도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광주 도시브랜드 제고 효과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마디로 이번 대회는 ‘경제효과 창출’과 ‘광주의 도시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효과’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매일 저녁 1만여 석을 가득 매운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와 함성이 파노라마처럼 메아리치고, ‘퍼펙트’, ‘원더풀’을 연발하는 세계 각국 참가 인사들의 흐뭇해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번 대회의 성공은 모든 것을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조직위 직원, 자원봉사자, 시민서포터즈, 군, 경찰, 소방 등의 노고 덕분이다.

더욱 감사한 것은 대회가 시작했을 때부터 한마음 한뜻으로 손님맞이를 해주신 시민 여러분이다. 시민 여러분의 힘이 진정한 성공대회 개최에 밑거름이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번 수영대회를 통해 ‘수영도시, 광주’를 반드시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알릴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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