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세계랭킹 170위)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총상금 5,700만 달러 한화 약 690억 원)에서 3년 연속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정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 미국)에게 3-2(3-6 6-4 6-7<5-7> 6-4 6-2)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은 이날 1세트를 내주고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4로 끌려가며 고전했다. 그러나 2세트 중반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은 정현은 5세트 3시간 30분이 넘는 접전 끝에 승리, 3년 연속 본선 2회전에 진출에 성공했다.
정현은 경기 후 "힘든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다"면서 "다음 경기도 쉽지 않겠지만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2회전 상대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 스페인)다. 2009년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던 베르다스코는 하드코트에서 두 번, 클레이코트에서 다섯 번 등 지금까지 투어에서 총 7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정현과 같은 호주오픈 4강(2009년)이다. US오픈에서는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8강이 최고 성적이다.
정현은 2015년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베르다스코와 한 차례 대결에서 0-2(6-7<5-7> 2-6)로 패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4강 이후 발바닥 부상으로 고생한 정현은 이후에도 허리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8월 중국에서 열린 챌리저급 대회 청두 인터내셔널 챌린저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그는 이달 9일 일본에서 열린 욧카이치챌린저 8강전을 앞두고 또 다시 기권을 해 국내 테니스팬들의 걱정을 샀다.
그러나 건강한 모습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 1회전에서 서브 에이스 17개를 꽂으며 2회전 진출에 성공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