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그림찾기] 의식과 무의식을 캔버스에...김양훈 작가

[숨은그림찾기] 의식과 무의식을 캔버스에...김양훈 작가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5.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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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통해 좋은 기운 전달

Dynamically Streamlined in Fortune 201805 324×130cm oil on canvas
Dynamically Streamlined in Fortune 201805 324×130cm oil on canvas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김양훈 작가는 의식과 무의식의 인간 정신세계 행위에서 나온 작품들을 제작한다. 그의 작품세계 바탕은 무의식, 소재들은 의식에 의미를 부여하여 정신에서 만들어낸 물질이 작품임을 강조한다.

바탕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작가의 무의식에 맞닿아 있는 것 같으며, 물감을 가지고 장난치듯 뿌리고, 흘리고, 찍고, 붓으로 칠 하면서 놀이를 하는듯한 의식적 행위는 전혀 없이 해나간다.

Dynamically Streamlined in Fortune 201832 162.2×130.3cm mixed
Dynamically Streamlined in Fortune 201832 162.2×130.3cm mixed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제작된 바탕위에 그려 넣는 잉어나 꽃 등 민화에서 사용되는 소재들은 의식적으로 그려지는 것이며 의식과 맞닿아 있다.

작가의 작품들은 캔버스에 오일 페인팅인 서양화 양식이지만 색감과 내용은 동양화, 특히 조선 후기 민화의 상징성을 차용한다.

그가 처음부터 작품이 민화를 차용한 것은 아니다. 대학에서 서양화와 판화를 전공한 작가는 판화의 색채 표현에 한계를 느껴 서양화로 돌아왔다. 그 후엔 고목에 심취해 나무만 그리다가 사군자에서 매화를 발견하고 나무에 매화꽃을 달면서부터, 사군자 십장생 등으로 소재를 확장하다가 민화를 접한 뒤 그 매력에 빠졌다. 대중 화가로서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결심한 게 그때부터였다.

Dynamically Streamlined in Fortune 201901 31×27cm mixed
Dynamically Streamlined in Fortune 201901 31×27cm mixed

작가는 지난해까지는 실제 잉어와 움직임, 지느러미 모양, 눈 모양 등을 최대한 흡사하게 그렸다. 그는 더 강한 기운을 담기위해 잉어의 긴 수염과 움직임을 선적인 요소들로 드로잉 작업해 꿈틀거리는 힘을 강하게 표현했다.

또한, 잉어의 눈은 물고기의 눈이 아닌 사람의 눈처럼 흰자와 눈동자가 또렷해 놀람, 화남, 애정 등 감정까지 담으려 노력한 결과 현실에 없는 살아 있는 느낌의 작가만의 잉어를 탄생시켰다.

색상의 선택에 있어서도 그는 오방색(흰색 검정 노랑 파랑 빨강)의 원색들을 반복하여 칠한다. 덧칠하면 이전의 색들이 사라지는 것 같지만 겹겹이 칠해진 속 색깔이 미세하게 배어나와 들여다보면 빨려들어 갈 것 같은 오묘한 분위기를 뿜어 내기도한다. 이렇게 작가는 배경색을 캔버스에 입히는 작업만 해도 오랜 시간과 공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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