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새로운 미술도구 재료만이 창조의 시작, 작가 설경철

[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새로운 미술도구 재료만이 창조의 시작, 작가 설경철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3.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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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캔버스 대신 기계에 그림...

Episode 1811,90x72cm,Oil,Objects, 2018
Episode 1811,90x72cm,Oil,Objects, 2018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정통 서양화가 출신 설경철은 1970년대부터 미국 현대미술의 영향으로 개념미술가, 초현실주의 작가 그리고 하이퍼리얼리스트로 활동해 왔다.

그는 뉴욕공대(NYIT) 재학 중, 매일 실험실에서 컴퓨터의 분해와 조립을 반복하면서 컴퓨터 하드웨어(Hardware)를 이용한 미술작업을 시작했다. 현대의 대표적 물질들인 컴퓨터, 벽시계, 오디오 스피커 등의 기계적 물질을 미술재료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흥미로움에서 출발한 셈이다.

1980년 작 “Episode 8004”를 보면 병실에 누워있는 로봇을 묘사했으며, “컴맹 9703”은 컴퓨터 부속품들로 화면을 만들고 브롱스(Bronx)에서 만난 맹인을 그려 넣었다.

이러한 주제와 기술방법은 그의 의욕적이고 창의적인 태도로 인해 빠른 변화와 발전을 가져 왔다.

Episode0202,106x78cm, Oil,Objects,2002
Episode0202,106x78cm, Oil,Objects,2002

현대미술은 기존의 전통적 화구사용을 거부하거나 새로운 미술도구를 찾아 연구하여 선택하는 재료적 특성을 연구하는 경향이 짙다. 기존의 화구를 사용하는 의미는 그 자체가 재료의 모방이고 이러한 모방의 진정한 창조는 그 출발점부터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일상에서 찾아낸 사물들을 새로운 시각표현의 재료로 선택하는 것은 작품에 현실감을 더 할 수 있는 조건의 마련이며, 또한 선택된 재료의 고유성은 화가(화풍)의 독특성을 창출하는데 더 그 유리함을 내포하고 출발점을 점유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어쩌면 그는 화가이기 이전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출중한 장인으로써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선택한 오브제(Object)위에 유화나 아크릴 물감으로 이미지를 극사실 기법으로 그린다.

Episode1745,84x68cm,Oil.Objects,2017
Episode1745,84x68cm,Oil.Objects,2017

극사실적인 정밀한 묘사에 관한 한 그에게 더 이상 주문할 것이 없다. 그에겐 극명한 사실적인 묘사가 가능한 재능이 주어졌다. 그것은 타고난 재능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노력의 결과라고 하기 에는 무언가 아쉬움을 남기는 번뜩이는 재기가 엿보인다. 그의 그림에는 사유와 그 흔적으로서의 철학적인 내용이 내포된다.

작가 설경철의 미술창작에 대한 철학은 미술작품엔 회화성을 바탕으로 시대정신과 작가의 예술철학이 내재된 시각적 조형표현이거나 혹은 그 이상의 무엇일 것이라는 신념에서 유래된 것 같다. 이러한 논리에서 오브제 페인팅(Object Painting) 작품경향이 나타났다.

그의 작품들은 급속도로 발전해가는 현대기계문화로부터 동시대 문화의 단면들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이러한 경향의 작품제작은 흥미로운 사물의 기능성과 재료적 특질, 그리고 고유성 위에 그 사물과 연계된 이야기 혹은 진실을 일상적 사물과 연계하여 제작하는 작가 설경철에게 전통과 전위 사이에서 그만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조형작품을 기대해 본다.

설경철 Seol, Kyung-Chul

뉴욕공대(NYIT)대학원 Communication Arts(MFA)졸업

국립 현대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고양1기)장기입주작가

SOHO Pleiades Gallery Artist(뉴욕)

Gallerie Bhak Artist (Seoul)

고신대학교 조형미술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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