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갯게 동면 모습 남해서 최초 확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갯게 동면 모습 남해서 최초 확인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2.1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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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한려해상국립공원 생태계 조사 중 국내 첫 촬영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최근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도 해안가에서 해양생태계 조사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갯게의 동면 모습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통 게들은 0℃이하로 내려가면 동사하기 때문에 땅속으로 들어가 동면을 거치지만,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바다 속에 사는 게들은 동면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서식굴 제일 안쪽에 머물고 있는 갯게(사진=환경부)
서식굴 제일 안쪽에 머물고 있는 갯게(사진=환경부)

연구진은 갯게의 동면 습성에 대한 연구를 위해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하여 폐쇄된 서식굴의 형태, 서식굴 안의 온도를 측정하고, 동면을 취하는 갯게의 모습을 지난달 14일 촬영했다.

이번에 확인된 갯게의 서식굴은 입구 너비가 7~10cm, 길이는 100cm, 지면으로부터 깊이는 약 30~50cm이며, 입구에서부터 안쪽으로 불규칙하게 구부러진 형태다.

서식굴은 여름철에 안쪽까지 개방된데 비해 겨울철에는 입구에서 약 10cm 깊이까지는 낙엽, 풀, 흙으로, 약 10~80cm까지는 흙으로 덮여 있고, 제일 안쪽에 갯게가 동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식굴 외부 온도가 -3℃~10℃로 변화될 때 갯게가 동면하는 공간은 5~6℃로 유지된다. 이는 체온유지가 쉽지 않은 갯게가 급격한 온도변화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파악된다.

서식굴 안쪽에 내시경 카메라의 조명을 비추었을 때, 갯게가 약 5분 정도 천천히 움직이다가 이후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아 외부자극이나 상황에 스스로 반응할 수 있는 상태의 동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규 국립공원공단 책임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갯게의 겨울철 생존전략을 밝히고 서식지 복원을 위한 과학적인 자료와 영상자료를 취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하동준 국립공원공단 해양연구센터장은 “향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갯게의 생태학적 연구와 서식지 환경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강화하여 갯게의 개체군 보호와 복원사업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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