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에 '특별 과외' 받은 김재윤, 성장할 수 있을까?

오승환에 '특별 과외' 받은 김재윤, 성장할 수 있을까?

  • 기자명 이상민 인턴기자
  • 입력 2019.02.11 11:37
  • 수정 2019.02.1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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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160;김재윤.&#160;<사진&#160;=&#160;연합뉴스>
KT위즈&#160;김재윤.&#160;<사진&#160;=&#160;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인턴기자] 올 시즌 KT의 마무리는 김재윤이다.

김재윤은 데뷔 첫해를 제외하고 지난 3년간 KT 마무리를 도맡았다. 그리고 올 시즌도 팀의 마무리로 낙점되며 4년차가 소방수가 됐다.

휘문고를 졸업한 김재윤은 지난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금 15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별 다른 활약 없이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12년 방출됐다. 김재윤은 방출 된 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2015년 KT에 포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구단에서 투수로 장래성이 높다고 판단해 그해 투수로 전향했다.

김재윤은 KBO 리그 데뷔 첫해 중간계투로 4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투수로 전향한지 1년 만에 거둔 성적치고 준수한 기록이었다. 그리고 기존 마무리였던 장시환이 떠난 후 그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3년 동안 155경기에서 44세이브를 수확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4점대가 넘는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40을 넘었다. 안타 하나, 출루 하나가 뼈아픈 마무리 투수에겐 높은 수치다.

그럼에도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마무리로 김재윤을 낙점했다. 이제까지 경험도 했고 구위도 좋다는 이유다.

김재윤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그동안의 부진을 털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맹훈련 중이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이전과 다르게 그에게 특별한 시간이 됐다. 자신의 우상인 오승환(콜로라도, 37)과 함께 훈련 중이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고 있다. 그는 1일부터 10일까지 KT 구단의 양해를 구해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한 뒤, 13일 콜로라도 캠프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재윤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우상과 함께하며 경기내외적으로 많은 조언을 받았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하이 패스트볼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다.

대다수의 한국투수들은 장타를 두려워해 하이 패스트볼에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오승환의 생각은 달랐다.

타자 몸 쪽에 높은 공을 구사하면 타자 시선을 흔들고 장타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스트라이크를 벗어나는 존에 들어가도 타자의 헛스윙을 끌어낼 수 있는 하이 패스트볼의 효과도 설명 받았다. 오승환 역시 지난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하이 패스트볼 후 바깥쪽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김재윤도 이에 동감했다. 그는 그동안 장타를 맞을 것을 두려워해 하이 패스트볼 비율을 적게 가져갔다. 하지만 오승환의 조언을 들은 뒤 생각이 바뀌었다.

이밖에도 위기상황에서 멘탈 관리법, 전략적인 부분까지 많은 조언을 받았다. 김재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이제는 마무리 투수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 시즌 김재윤의 목표는 분명하다. 첫 경기 세이브와 시즌 20세이브 달성이다.  오승환과 함께 한 열흘을 통해 높게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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