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지은희(32)가 LPGA투어 통산 5승에 도전한다.
지은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나란히 66타를 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은희는 LPGA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다. 2007년 투어에 데뷔해 이듬해 '웨그먼스' 우승으로 첫 승을 올린뒤 2009년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강자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후 좀처럼 우승이 나오지 않으며 오랜 시간 슬럼프로 고생했다. 그러다가 2017년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8년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긴 슬럼프를 탈출했다.
지난해 3월에도 기아클래식에서 우승을 더해 제2의 전성기를 보이고 있는 지은희는 이번 대회에서 10개월 만에 통산 5승 기회를 잡았다.
특히 지은희는 32세8개월로 한국 선수 중 가장 고참이다. 이번에 우승하면 박세리가 당시 2010년 당시 32세7개월18일로 벨마이크로 클래식에서 우승한 한국인 L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지은희는 첫날 공동 선두, 2라운드 2위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다시 공동 선두로 복귀하는 등 사흘 내내 안정된 샷과 퍼트를 앞세워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지은희는 이날 4개 홀(2∼5번)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6번 홀(파4) 보기가 아쉬웠지만 10(파5), 11번 홀(파4) 다시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지은희는 "오늘 초반에는 괜찮은 시작을 했다. 후반에 퍼팅이 좀 안 좋아서 많이 올라가지 못했는데,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지은희는 그 동안 스윙 문제로 많은 고생을 했다. 지금도 스윙 교정 중이다.
그는 "내 스윙으로 그간 공 탄도나 스핀량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면서 "지금 바꾼 스윙으로는 탄도가 원하는 만큼 나오고 스핀량도 많아서 자신있게 핀을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볼 스트라이킹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아직 스윙이 완벽하게 잡히지 않아서 생각하지 않으면 예전 스윙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오늘 후반 퍼팅이 조금 안 좋았는데 감을 살려서 내일 다시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내일 경기 각오를 전했다.
리디아 고가 보기 없이 이날 버디만 6개를 쳐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리디아 고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볼 빼곤 바꾼 게 없다"면서 "샷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겨울 훈련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전날 선두에 나섰던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2타 줄이는데 그쳐 1타 차 12언더파 단독 3위로 내려앉았다.
이미림(28)이 2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로 선두에 4타차 공동 5위, 이미향이 5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그 뒤로 김세영(25)이 2언더파 공동10위, 전인지(24)가 1언더파 공동19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4오버파 75타, 작년 투어챔피언십 우승자 렉시 톰슨(미국)도 2오버파 73타로 부진해 4언더파 공동13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