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의과대와 전남 통합의과대학 설립, 현명한 해답은?

목포대 의과대와 전남 통합의과대학 설립, 현명한 해답은?

  • 기자명 최지우 기자
  • 입력 2024.03.2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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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최지우 기자] 지난 14일 전남 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에서 윤대통령은 30 넌 동안 이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의과대학 설립에 대해 "전남도 국립의대 추진 문제는 어느 대학에다 할지를 전남도서 의견수렴을 하고 정해서 알려주시면 추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5학년도는 사실상 의대 신설이 어렵지만 당시엔 2000명 의대 증원에 대해 학교별 배분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에 지역민들의 기대감은 컸다. 30년 동안 숙원 사업이었던 목대의대 유치가 드디어 실현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을 정해서 알려 주라는 한마디에 전남 동 서가 서로 신설하겠다고 난리다.

전남은 세종을 제외한 16개 광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가 없는 지역이다. 인구 고령화로 암, 만성 질환 등 발병률이 높아 진료비 부담이 큰 데다가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한 원정 진료도 잦다.

특히 목포 등 전남 서남권은 섬 지역도 많아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서도 의과대와 대학병원이 꼭 필요하기에 목포시를 중심으로 1990년부터 수십 차례 정부에 건의하고, 서명운동을 하며 목포대 의대 유치를 희망했다.

그 결과 교육부가 지난 2018년 7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진행한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 조사용역’에서도 의대 설립 필요성이 입증됐다.

교육부 용역에서 목포는 급속한 노령화와 높은 취약계층 비율, 만성질환자 증가, 취약한 의료 접근성 등을 근거로 ‘지역거점 의과대학과 부속병원 설립 필요’라는 결론이 나왔고. 목포시는 이미 목포대학교 송림 캠퍼스 16만 9615㎡ 부지와 목포 옥암지구 6만 6422㎡ 부지를 의대 및 부속병원 부지로 확보해 뒀다.

문제는 지난 2012년 순천대 총동창회와 정치권 인사 등을 중심으로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순천대학교 의대유치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렇게 팽팽하게 동 서로 대립한 의대유치는 지난 2020년 총선 때 절정을 이뤘다.

후보자들이 가장 크게 내세웠던 공약이 지역의대 유치였으며 당선 뒤에도 서로 의대유치를 외치며 의정활동을 했다.

의대유치를 놓고 동부권과 서부권의 갈등 양상이 격화되자 그때 당시 전남도지사가 동·서부권에 각각 의과대학 병원과 캠퍼스가 들어서 도민들에게 부응할 수 있도록 정부와 잘 협의하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이번 전남 의대유치가 확실해지고 윤대통령이 대학을 정하라는 한마디에 전남 도지자는 지난 18일 전남 도청에서 가진 민생토론회 후속 브리핑에 전남 의대는 목포대와 순천대를 통칭하는 '통합 국립 의대'로 신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통합의대안을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제출했다.

사실 전남을 아우르는 도지사는 어디에서 의대 설립이 되든 자신에게는 손해가 없다. 전남의대라는 통칭하에 자신의 재임시절 가장 큰 업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도지사 브리핑 하루 전 전남도가 추진하는 공동의대 신설에 반대하며 전남의대 단독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목포시와 목포시 국회의원은 도지사가 발표하고 나서야 목포대의대를 전제로 한 전남의대 설립을 찬성한다고 발표했다.

목포청년 100인포럼은 지난 2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남권의 대가 아닌 목포대의대를 설립해야 하며 무산 시 지역정치인들은 사퇴 각오를 천명하고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남도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만 고려하고 현실성 떨어지는 통합의대유치로 도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박명기 녹색정의당 목포시 국회의원 후보도 성명서를 통해 이미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이 들어설 부지가 준비된 곳은 목포대이고,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이 전남 동서 간 지역발전 불균형과 의료 불균형을 해소해 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년 전부터 의대 설립에 대해 이미 예견된 서부권과 동부권의 갈등의 씨앗을 키워온 것은 지역 정치인들이다.

이젠 정부에서 넘겨진 공을 잘 굴려서 옳은 방향으로 잘 넣어야 할 것이다. 전남 도민들이 흡족할 수 있는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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