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코로나·독감 합친 ‘트윈데믹’ 주의

올가을 코로나·독감 합친 ‘트윈데믹’ 주의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9.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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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의심환자 최근 증가세... 동시 감염시 중증도 상승·의료대응체계 혼선 우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이르면 올가을부터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이 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12일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첫 가을·겨울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동안 억눌려있던 다른 바이러스가 활개를 띨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36주차·8월28~9월3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가 외래환자 1000명당 4.7명으로 집계됐다.

의사환자분율은 5주 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5년간을 비교해봐도 최근 이례적으로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5년동안 36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4.0(2018년)→3.4(2019년)→1.7(2020년)→1.0(2021년)→4.7(2022년)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에 거리두기 등의 원인으로 급격히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다시 높아졌다.

방역당국은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서도 이른 시기에 계절독감 유행이 시작됐다며, 국내에서도 이른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의 바이러스를 포함한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도 전년보다 확연히 늘고 있다.

같은 자료에서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입원환자(아데노·보카·파라인플루엔자·호흡기세포융합·리노·메타뉴모·코로나 바이러스)는 36주차에 총 665명으로 지난해(94명) 대비 7배가량으로 늘었다.

특히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0건→156건, 리노바이러스는 38건→162건, 메타뉴모바이러스는 1건→122건 등으로 크게 늘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감시체계에 들어오는 바이러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2년 반 동안 줄어들었던 감염병이 원상복구 되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바이러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할 경우 의료대응체계에 혼선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코로나19와 다른 바이러스가 동시감염될 경우 고위험군의 중증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도 봤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발열·호흡기 질환 등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만으로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인플루엔자 환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타미플루, 코로나19는 팍스로비드 등을 써야 중증이나 사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정확하게 진단이 안 된다면 엉뚱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라고 염려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에 동시 감염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국 자료를 보면 코로나와 인플루엔자에 동시 감염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 자료의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동시 감염이 중증도를 상승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환자 수가 급증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영유아에 치명적이라 소아 진료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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