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흥 우리바다(중)] 우리 갯벌 세계5대 꼽혀...경제가치 연간 10조원

[알자흥 우리바다(중)] 우리 갯벌 세계5대 꼽혀...경제가치 연간 10조원

  • 기자명 박상건 소장
  • 입력 2019.06.21 08:32
  • 수정 2020.11.1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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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 바다는 수산자원의 보고...일본 중국이 '탐욕의 침' 꿀꺽

[박상건 섬문화연구소 소장]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해양 국가이다. 드넓은 바다와 수많은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역사와 문화가 움트고 작동하는 곳이다. 약소국일 때는 침략의 아픔을 세계 11위 경제적 위상을 확보한 지금에는 세계 경쟁력의 상징이 되는 바다. 바다는 수출입 통로이자 학술, 레저, 해양문학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본지는 매주 화요일 ‘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42회째 연재 중이고 주말판에 ‘알자흥(알고보면 자랑스럽고 흥미로운) 바다이야기’를 상, 중, 하로 나눠 연재한다.

알자흥(알고 보면 자랑스럽고 흥미로운) 우리바다(중)

섬 크기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도, 남해도 순

전 세계 물동량 바다 교역량 78%, 우리나라 바다 물동량 99.7%

우리나라 세계 5대 갯벌, 서해 83%, 남해 17%...경제적 가치 연간 9조 9,934억 원

남해안 고금도 노을바다와 양식장
남해안 고금도 노을바다와 양식장

한반도에는 4,722개의 섬이 있다. 남한에 3,677개, 북한에 1,045개가 있다. 이중 남한의 섬은 무인도가 3,191개, 유인도가 486개이다. 섬 가운데 무인도가 전체 85%를 차지하고 유인도가 15%를 차지하는데 전체 무인도의 63%가 전라남도에 있다. 섬 크기는 제주도(1833.2㎢)가 가장 크고 거제도(375㎢), 진도(354㎢), 강화도(300㎢), 남해도(298㎢) 순이다.

섬과 바다를 오고가는 선박을 위해 항만이 51개 있다. 해안선을 중심으로 해상교통과 육상교통의 가교이자 관문역할을 한다. 이 중 외국 무역선이 출입하고 화물을 취급하는 항만으로 주로 원양어선이 드나드는 무역항이 28개항이다. 동해안의 울산 포항 삼척 동해 묵호 옥계, 서해안의 인천 평택 대산 태안 보령 장항 군산 목포항, 남해안의 완도 여수 광양 제주 서귀포 삼천포 통영 고현 옥포 장승포 마산 진해 부산항 등이다.

바다 물동량첨병역할을 하는 선박을 안내하는 등대. 사진은 화암추등대(데일리스포츠한국 DB)
바다 물동량첨병역할을 하는 선박을 안내하는 등대. 사진은 화암추등대(데일리스포츠한국 DB)

내국인들이 항로를 통해 상업 활동을 하거나 연안구역을 오고가는 배들이 정박하거나 출항하는 연안항이 23개항이다. 이들 항구는 동해안의 구룡포 월포 후포 울릉도 주문진항이고, 서해안의 용기포 연평도 대천 비인 대흑산도 홍도 팽목항, 남해안의 신마 녹동신 나로도 거문도 한림 환순 성산포 애월 추자도 부산남 완도 화흥포 등이다. 이밖에 작은 포구나 항구에 위치한 어항이 2,271개이다.

전 세계 물동량 중 바다를 통한 교역량은 78%이다. 우리나라는 해양국가라는 지정학 특성을 십분 활용해 수출입 물동량의 99.7%(항공기 0.3%)를 바다로 통해 수송한다. 선박 건조량도 세계 1위를 차지할 장도로 해양의존도가 매우 높다. 또 이들 바다를 중심으로 84개의 산업단지가 있다. 자원이 부족하고 국토가 좁은 반도국가인 우리나라는 6.25이후 폐허 속에서 오늘날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었다. 이는 수출위주의 경제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이고 세계로 나가는 출구는 바다였다.

전 세계 물류를 책임지는 컨테이너 화물선(사진=현대상선)
전 세계 물류를 책임지는 컨테이너 화물선(사진=현대상선)

이러한 바다와 섬 사이로 선박이 안전하게 오고갈 수 있도록 항로(뱃길)가 있는데 육지의 신호등처럼 항로표지라는 게 있다. 바다에 떠있는 등부표, 불빛이 반짝이는 유인등대와 무인등대가 있다. 이를 전문용어로는 광파표지라고 부른다. 빛을 내는 표지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바다에는 이러한 항로표지가 5,289기가 있고 이 중 빛을 내는 항로표지가 절반 정도에 이른다. 전망대 등을 갖춘 대형등대가 49곳, 등대근무원이 있는 유인등대가 39곳이다.

우리나라 국제 여객 정기항로 수는 일본 정기항로 2개, 중국 정기항로 8개가 있다. 외국으로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비행기를 이용하지만 비교적 가까운 이웃나라에 여행갈 때에는 운임이 싼 선박을 이용한다. 우리나라 부산항에서는 일본의 후쿠오카항에 연결되는 정기항로와 일본의 시모노세키항에 연결되는 정기항로가 있다. 중국 항로로는 인천항에서 중국의 위해항, 청도항, 천진항, 대련항, 단동항 등으로 연결되는 5개의 정기항로와, 군산항에서 중국의 연대항으로 연결되는 항로, 부산항에서 연대항으로 연결되는 항로, 인천에서 출발하여 제주를 거처 상해항으로 연결되는 항로 등이 있다. 우리나라 연안여객 정기항로는 140개이며 143척의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

바다는 세계 물동량 78%를 차지한다. 사진은 가거도(데일리스포츠한국 DB)
바다는 세계 물동량 78%를 차지한다. 사진은 가거도(데일리스포츠한국 DB)

우리나라는 수산자원이 매우 풍부한 나라이다. 삼면의 바다에는 어류 약 900종, 연체류 약 1,000종, 갑각류 약 300종, 해조류 약 400종이 분포한다.

동해는 일본이 탐욕의 침을 꿀꺽일 수밖에 없는 바다로 세계 4대어장의 하나인 북태평양서부어장의 중심어장이다. 두만강 입구에서 부산항까지 1,723㎞를 이른다. 국내 해안에서 유일하게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이어서 수산생물이 매우 풍부하고, 다양한 해양 생태계가 이뤄진다.

주로 잡히는 어종은 따뜻한 물을 따라 북상하는 멸치, 정어리, 꽁치, 방어, 쥐치 등의 어류, 오징어 등의 연체동물이 있고, 차가운 물을 따라 남하하는 대구, 명태, 도루묵 등이 있으며, 정착성 동물로는 왕게, 털게, 철모새우 등의 갑각류, 소라, 전복 등의 연체류가 있다. 정착성 식물로는 미역, 다시마 등이 있다. 가히 수산자원의 박물관이다.

서해는 조기, 갈치, 고등어, 강달이, 홍어 등이 있고, 패류는 바지락, 대합, 전복, 굴 등이며, 갑각류는 대하, 젓새우, 꽃게 등이 있다. 남해에는 멸치, 고등어, 전갱이, 삼치, 방어, 갈치, 붕장어 등의 어류와 굴, 홍합234, 바지락, 소라, 복, 대합 등의 패류, 문어, 꼴뚜기 등의 연체동물, 해삼, 성게 등의 극피동물, 우렁쉥이 등의 원색동물, 김, 미역, 우뭇가사리 등의 해조류 등이 다양하게 분포한다. 중국이 입에 침도 안 바르고 동북공정의 수판알을 튕겨보는 이유이다.

서해 굴전마을 갯벌(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서해 굴전마을 갯벌(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우리나라의 갯벌 면적은 2,393㎢. 세계적 5대 갯벌로 꼽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서해안이 1,980㎢로 전체 83%를 차지하고 남해안이 413㎢로 17%를 차지한다. 갯벌은 밀물이 오면 잠기고 썰물 때 드러나는데 미세한 흙들이 파도가 잔잔한 해안에 오랫동안 쌓여 생기는 평탄한 지형이다. 즉 조류에 의해 운반되는 퇴적지형을 말한다. 갯벌에는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어 다양한 생물의 보고라고 부른다.

섬과 바다를 잇는 해안선 도로. 사진은 남해 소안도(데일리스포츠한국 DB)
섬과 바다를 잇는 해안선 도로. 사진은 남해 소안도(데일리스포츠한국 DB)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의 갯벌에는 어류가 200여종, 갑각류가 250종, 갯지렁이 120여종이 산다.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매긴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1ha(0.01㎢)당 9,900달러인데 우리나라가 1,1199만원으로 가장 높다. 미생물과 조류 등 서식가치가 904만원, 수질정화가치가 174만원, 재해예방가치가 173만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를 산정하면 연간 9조 9,934억 원이다.

남해는 다도해 지역이다. 연도별 평균 어가 소득은 2013년 3,859만 원이었던 것이 2014년 4,101억 원, 2015년 4,389억 원, 2016년 4,708억 원, 2017년 4,902억 원, 2018년 5,184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수산자원 조성사업 확대와 수산물 고차가공으로 수산식품의 경쟁력과 해양관광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도해 68%를 차지하는 전남지역의 수산물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56%, 생산액의 38%를 차지해 전국 어가 평균 소득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고소득 어업인 조사에서 1억 원 이상 고소득 어민 가구가 전남도 2,413 어민가구로 전체 어민가구의 13%에 달했다. 연안 양식장 가운데 전국 23%를 차지하는 경남 해역 양식어업 생산금액만도 연간 5천500억∼6천억 원에 달한다. 양식장 1곳에서 대략 2억4천5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이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해양상식

섬과 바다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45억 년 전 지구가 생긴 이후 화산폭발로 용암이 지표면으로 흘러나오면서 일부는 수면 위로 돌출하여 마그마로 굳어진 섬이 되었고, 일부는 물의 일부가 낮은 곳으로 흘러가 바다가 되었다. 이 때 흘러간 물은 뜨거운 수증기 상태로 하늘로 올라갔는데 공기 중의 수증기도 식은 후 응결하여 비가 되어 지구표면의 낮은 곳으로 흘러가 바닷물을 채웠다.

그렇게 많은 물이 모여 처음에는 1개의 바다였는데 서서히 육지가 바다로 끼어들면서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북극 해, 남극해로 구분하여 이름을 붙였다. 이 가운데 태평양이 제일 넓고 우리나라의 동해, 서해, 남해 바다는 태평양의 일부이다.

세계 바다의 전체 면적은 3억 6천 1백만㎢로 지구 표면의 약 71%를 차지하며, 평균 수심은 약 3,800m로 육지를 바다로 밀어 넣는다면 지구는 평균 수심 2,400m의 물로 덮일 정도이다. 현재 지구상에 섬은 500만개가 있고 그 면적은 약 382만3,000㎢로써 육지의 약 7%를 차지하고 있다.

바닷물이 짠 이유는?

바닷물은 염화나트륨149(Nacl)로 구성돼 염분의 85%를 차지한다. 지구가 탄생한 후 오랫동안 큰 비가 내렸는데 그때 지구표면에 있던 여러 물질 중에서 물에 녹기 쉬운 물질이 녹고 씻겨서 바다로 흘러들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염분이었다. 염분의 농도는 바다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대다수의 큰 바다는 그 농도가 33∼37‰에 속하며 세계 해양 평균 염분의 농도는 35‰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는 부속해에서는 극단적인 농도가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하천의 유입량이 많고 기후가 차서 증발이 적은 발트해에서는 10‰이하가 되는 경우도 있고, 하천의 유입량은 거의 없으면서도 증발이 심한 홍해에서는 45‰이나 된다.

태평양을 넘나드는 쿠르즈호(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태평양을 넘나드는 쿠르즈호(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바닷물은 왜 파랄까?

바다의 색깔은 바닷물을 투과하는 빛의 파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깊은 곳까지 투과하는 파란색이 작은 미립자에 의해 반사되면서 바다는 파란색을 띠게 된 것이다. 보통 수심 10m 이내에서 대부분의 빛은 흡수되며 미생물이나 부유물질이 많은 경우에는 투과율이 감소된다.

가장 깨끗하고 맑은 해역에서도 150m까지 투과되기는 힘들다. 햇빛은 스펙트럼을 통해서보면 무지개색으로 나타나며 여러 색깔 중에서 파장이 긴 빨간색이 가장 빨리 흡수되고(수심 5m이내) 파란색이 가장 늦게 흡수된다.

이때 가장 늦게 흡수되어 바다 깊은 곳까지 도달하는 파란색이 작은 미립자에 의해 반사되면서 바다는 파란색을 띠게 된다. 또한 플랑크톤 같은 물질이 갑자기 번성하면 바닷물의 색깔은 잠시 동안 비정상이 된다. 이때 바다는 붉은색을 띠는데, 이것을 적조현상(Red Tides)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서 이런 적조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파도는 왜 생길까?

파도는 바람 때문에 생긴다. 바람의 속도(풍속)가 클수록 파도도 크게 출렁인다. 바다 표면이 바람으로 인하여 받을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바다표면의 거칠기가 어느 정도인지와 관련 있다. 거친 해면은 저항이 있으므로 매끄러운 해면보다도 바람으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한 초기에는 파도의 속도가 바람 속도보다 느리지만 바람이 계속 불어옴에 따라 파도의 속도가 증가하여 나중에 바람속도 보다 빠르게 된다. 파도의 높이(파고)와 속도는 바람의 속도, 바람의 지속성과 관련되어 있다. 즉 풍속이 클수록 파도는 크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의 강한 돌풍이 큰 파도를 만들지는 않는다.

바다의 선박들은 우측통행을 할까? 좌측통행을 할까?

육지의 자동차처럼 바다에서 선박은 우측통행을 한다. 육지에서 자동차들이 도로교통법을 따르듯이 바다에서는 선박들도 해상교통안전법이나 개항질서법, 해상충돌예방규칙에 따라 항해한다.

이들 법규들에는 선박이 충돌을 피하는 방법, 야간에 운항하는 방법, 안개 있는 바다를 운항하는 방법, 앞의 선박을 추월하는 방법 등을 규정하고 있다. 물론 이를 위반하면 그에 따른 처벌을 받는다. 선박이 우측통행을 한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선박의 방향타가 각도 없이 똑바로 되어 있을 때 자동적으로 우측으로 돌아가는 특성 때문에 우측통행이 관행으로 굳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바다에는 등대와 깃발 등이 꽂혀 있는데 항해자는 이 기준선을 중심으로 우측통행하라는 뜻이다. 이런 표시는 어민들의 생활 터전인 양식장이나 일반 시민들의 해수욕장, 군사시설 등 여러 기준에 따라 설치되어 있다. 그 넓은 바다에서 선박은 어떻게 항구를 찾아 갈까? 항해자는 망망대해나 다른 영해에서 위치를 잘 모를 경우 위성항법장치(global positioning system)라는 것을 사용해 선박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기는 비행기·선박·자동차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정밀위성항법장치(differential global positioning system)는 등대와 항구의 관리소에서 선박의 위치를 추적해 데이터의 오차를 5미터 이내로 줄여 더욱 정밀한 정보를 선박에게 전달해 선박이 무사히 항구로 들어서거나 인근 해안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안내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파도의 높이와 기상상태를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등대에서 수시로 관찰해 1시간 단위로 기상청에 제공하고 이를 미디어 등을 통해 기상예보로 전달하고 있다.

글・사진: 박상건(섬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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