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스타] 패배에도 빛난 LG 윌슨,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다

[데일리 스타] 패배에도 빛난 LG 윌슨,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다

  • 기자명 이한주 기자
  • 입력 2019.05.0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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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한주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윌슨은 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04개의 볼을 투구,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팀이 1-2로 패함에 따라 완투패를 기록하게 됐다. 시즌 2패째.

윌슨은 1회말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정후-김하성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제리 샌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이끌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1회 총 투구 수는 5개에 불과했다. 2회엔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잡은 데 이어 장영석을 2루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서건창마저 투수 앞 땅볼로 잠재우며 깔끔히 이닝을 끝냈다.

3회 첫 출루를 허용했다. 임병욱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좌익수 김현수의 정확한 송구로 2루로 진루하던 임병욱을 잡아냈고 이지영에게도 안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이정후를 2루수 땅볼로 이끌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4회에도 구위는 여전했다. 김하성-샌즈를 유격수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로 이끈 뒤 타격감이 좋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엔 장영석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서건창을 1루수 땅볼로 이끌었지만 김용의의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임병욱-이지영을 삼진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엔 김혜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정후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하성을 2루수 플라이로 유도했고 샌즈마저 2루수 땅볼로 이끌며 실점하지 않았다.

7회 윌슨은 첫 실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장영석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2루로 진루하던 장영석만 아웃됐다. 이후 1루 주자 서건창에게 도루를 허용해 2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결국 후속타자 임병욱에게 1-2루 간 빠지는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이지영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을 최소화했다.

8회가 아쉬웠다. 허정협을 유격수 땅볼로 이끈 뒤 이정후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잘 잡았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김하성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결국 후속타자 샌즈에게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맞아 이날 결승점을 내줬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진 않았다. 박병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종료시켰다. 

사람으로서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윌슨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마운드를 내려오며 그를 위로하기 위해 다가오는 동료들에게 오히려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결국 LG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키움 마무리 조상우를 넘지 못한 채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결과를 떠나 윌슨이 보여준 모습은 진정한 '에이스'가 무엇인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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