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비시즌, 일본에 유리한 파울콜 등 각종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대표팀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 오오타구 종합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농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80–88로 패배했다.
한국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비시즌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전술 훈련을 일주일밖에 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호흡이 맞지 않았다. 공격을 전개를 주도하는 가드진도 서두르는 경향이 강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이용한 패턴을 전개할 때도 동선이 겹치거나 무리한 패스로 공격권을 넘겨주거나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 황급히 슛을 던지기도 했다. 전체적인 공격 패턴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유기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토가시 유키가 앞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유키는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로 쿠마가에 나오야의 3점슛을 돕기도 했다. 닉 파지카스는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해냈다. 하치무라 루이와 간결한 2대2 플레이를 통해 쉬운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희망이 보였다. 일본은 파지카스를 중심으로 단단한 골밑을 자랑했다. 파지카스는 점프를 높게 하지 않아도 노련하게 유리한 자리를 잡으며 리바운드의 우위를 가져갔다. 전반 내내 높이에서 밀리던 한국은 3쿼터부터 어느 정도 해법을 찾은 듯 보였다. 이승현이 파지카스의 매치업으로 나서 수비를 성공시켰고 라틀리프는 리바운드에 집중했다. 이대성의 강한 압선 수비까지 더해지며 추격에 나섰다.
이승현과 이대성이 중심을 이룬 끈끈한 수비는 한국의 새로운 무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승현은 경기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와 투지로 대표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농구는 상대보다 득점을 많이 해야 하는 종목. 수비가 아무리 좋아도 상대보다 득점을 많이 넣지 못하면 소용없다. 공격 전술 보완의 필요성이 느껴진 평가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