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통신 기술 강국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이 총출동하는 미래 올림픽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세계최초 5세대(G) 이동통신부터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 방송, 인공지능, 가상현실까지 각종 신기술을 선보인다.
평창올림픽 주관 통신사 KT는 세계 각국이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5G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5G는 현재 LTE의 속도(400∼500Mbps)보다 40∼50배 빠른 최대 속도 20Gbps(초당 기가비트),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KT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360 VR과 싱크뷰, 타임슬라이스 등을 선보인다.
중계 화면에서 특정 선수를 골라 볼 수 있는 360 VR은 마치 경기장에 있는 것과 같은 체험이 가능하고, 싱크뷰는 초고속 카메라에 5G 통신모듈을 탑재해 선수가 보는 시각의 영상을 제공한다. 또한 타임슬라이스는 수십 대의 카메라로 찍은 입체 영상을 제공해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점프하는 찰나의 순간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실감형 콘텐츠를 일반 시민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KT는 글로벌 제조사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과 5G 단말·기지국·중계기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림픽 경기를 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면과 입체적 음향을 제공하는 UHD 화질로 생중계한다. 'UHD 체험스튜디오'도 순수 국내기술로 평창 일대에 들어선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통·번역 기술은 언어 장벽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창올림픽의 공식 통·번역 앱 ‘지니톡(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29개 언어(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음성과 문자로 자동 번역한다.
또 하나의 첨단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은 한층 편리한 올림픽 체험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정밀 위치측정과 가상현실(AR) 등 IoT 관련 기술을 활용해 선수와 관람객이 스마트폰 하나로 입국부터 출국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지도록 만들 계획이다. 교통·경기·숙박·관광·쇼핑 분야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강릉 월화거리에 'IoT 스트리트'를 조성하고 키오스크(무인 기기)를 설치한다.
올림픽 기간 평창 일대에는 자율주행차도 등장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현대자동차가 만든 자율주행차는 개막일 서울톨게이트에서 올림픽 행사장까지 시연 주행을 하고, 올림픽 기간 내내 일반 시민을 위한 셔틀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