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의 간판 스타 류한수(29·삼성생명)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도쿄 하계올림픽 금메달에 청신호를 쏘아 올렸다.
류한수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그레코로만형 66kg급 결승에서 폴란드의 마테우시 베르나테크를 2-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세계 정상에 섰던 그는 4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한 것이다.
2년 전 같은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류한수는 세계선수권 3회 연속 결승에 올라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류한수는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메달 확보에 실패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한수는 "첫 번째 챔피언이 됐을 때는 실감이 많이 나지 않았는데, 두 번째가 되니 진짜 챔피언이라는 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과 관련 그는 "김현우가 런던 올림픽 이후 체급을 올리면서 기회를 잡아 리우올림픽에서 8강에서 떨어진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하면서 결국 원했던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며 "그래서 더 이를 갈고 열심히 훈련해 오늘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이면 류한수는 30대를 훌쩍 넘기지만 아직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아시안게임(2014년)과 아시아선수권(2015년)에서도 이미 정상에 선 류한수에게 남은 것은 올림픽 금메달뿐이다.
박장순과 심권호, 김현우에 이어 한국 레슬링으로서는 4번째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우승)도 달성하게 된다.
류한수는 "앞으로도 지지 않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저의 마지막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