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절반, 상반기 채용 계획 '불확정'

주요 대기업 절반, 상반기 채용 계획 '불확정'

  • 기자명 김유진 기자
  • 입력 2016.03.21 17:00
  • 수정 2016.03.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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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채용 규모 늘리는 기업 9.1%, 이공계 쏠림 현상 '여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매출액 500대 기업 10개사 중 절반 이상이 아직까지 올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는 기업은 9.1%에 불과하고 이공계 쏠림 현상은 여전히 심화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5일부터 3월 3일까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209개의 기업 중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이 109개(52.2%)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지난해만큼 뽑겠다'는 기업은 57개(27.2%), '지난해보다 더 뽑겠다' 19개(9.1%), '지난해보다 덜 뽑겠다' 22개(10.5%)였으며 ‘한 명도 안 뽑겠다’는 기업은 2개(1.0%)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규모 결정에 영향을 주는 중요 요인(중복응답)으로 △적정 조직 인원(48.0%) △국내외 업종경기 상황(22.1%) △인건비 총액(19.3%) △정부시책 호응(9.3%) 등을 순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중복응답)는 △T/O가 없어서(29.9%) △회사 내부 상황으로 신규채용 여력 감소(26.8%) △국내외 경기상황 악화 예상(23.6%) △정년연장으로 인한 퇴직인원 감소에 따른 정원 관리(9.4%) △통상임금 증가 등 인건비 부담 증대(7.1%) 순이었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9.3%, 여성 선발 비중은25.9%로 나타나 올해도 '이공계·남성' 쏠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조사에 응답한 209개 기업의 대졸 신입직원 평균 연봉은 3,817만원으로 조사됐다. 3,500∼4,000만원 미만인 기업이 34.9%, 4,000∼4,500만원 미만이 23.4%, 3,000∼3,500만원 미만 기업이 23.0%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기업들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 의무화를 적용받게 되는 50대 장년 근로자들에 대해 52.2%가 '기존 업무 및 직책을 유지 시킬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본인의 전문분야에서 전문/자문위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22.5%)', '후배들에게 보직을 넘기고 팀원으로 근무할 것(12.9%)' 등을 답했다.

정년 연장으로 인한 임금피크제를 이미 도입한 기업은 57.4%, 도입 계획이 있는 곳은 22.5%였으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연령은 평균 56.6세로 조사됐다.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경기상황 악화로 아직도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절반이나 되고, 지난해보다 신입직원을 많이 뽑는다고 밝힌 곳이 9.1%에 불과해 상반기 대졸 취업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 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법안 등의 경제활성화 법안이 19대 국회 임기 내에 통과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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