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이라면 21년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2002년 월드컵 경기장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문구를 선명하게 기억할 것이다. 그 문구처럼 대한민국은 월드컵 4강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그 해, 월드컵 기간동안 대한민국 삼천리 방방곡곡을 메아리쳤던 “대~한민국 짝짝짝!” 구호는 요즘도 국제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곧잘 소환되곤 한다.미국 작가 리처드 바크의 소설 이란 책이 있다.주인공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꿈에 관한 이야기
겨울 철새들이 이제 돌아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서산의 천수만 철새들도 태안 법산리의 철새들도 이제 다시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동네 어느 집에서는 닭 40여 마리와 기러기 4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각각의 사육장에 들어가 있던 닭들과 기러기들은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사육장을 드나든다. 닭들이 나올 때는 한꺼번에 무질서하게 몰려나오지만, 기러기들은 질서 있게 한 줄로 나온다. 들판을 산책하며 날아가는 철새 떼들을 보면 금방 구분이 된다. 천둥오리는 무질서 속에 무리지어 날아가지만, 기러기는 일(一)자든 브이(V)자든
티베트(Tibet)에 ‘잘 살고 오래 사는 비결은 반을 먹고, 두 배로 걷고, 세 배로 웃고, 한없이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오래 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잘 살기 위한 소식(小食)과 걷는 것과 웃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 우리들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주는 것만은 확실하다.우리 집 길고양이들의 먹는 모습을 보면서 아주 특이한 점을 발견하였다. 사료를 주면 우선 먼저 본 녀석이 사료를 먹기 시작한다. 다른 녀석들은 이를 본 차례대로 조용히 기다린다. 먼저 먹기 시작한 녀석은 사료를 결코 다 먹지 않고 반드시 얼마 간의 사료를
갯마을에 살면서 우연히 길고양이 두 마리를 기르게 되었다. 도시처럼 집들이 붙어있지 않고 수백 미터씩 떨어져 있다 보니 시골 마을은 상당히 한적한 동네 구조가 된다. 이웃들이 이런 환경에서는 개라도 한 마리 기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지만, 개를 기르는 낭만보다는 생명의 돌봄이라는 부담 때문에 선뜻 개를 기르겠다고 나서질 못했다. 작년 늦은 봄에 까만 고양이 한 마리가 까망 하양 노란 세 가지 색을 지닌, 갓 태어난 새끼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배가 고픈지 눈치를 보면서 계속 야옹거리기에 밥을 몇 번 줬더니 아예 우리 집에 머물
오늘도 바닷물이 밀려 들어온다. 만주 벌판 같은 갯벌을 어김없이 채우고 다시 빠져나간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과 양은 매일 조금씩 변할지라도, 밀물과 썰물은 하루에 두 번, 동쪽에서 해가 뜨고 서쪽으로 해가 지는 것만큼이나 변함없이 들어오고 나간다. 마치 들숨과 날숨처럼.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면 긴 물길을 따라 갯벌에 생기가 돈다. 생명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내 마음에 기운이 넘친다. 에너지가 몸 마음이 충만해지며 엔돌핀이 돈다. 눈도 환해지고 영혼도 맑아진다. 환해진 눈으로 물길을 따라가면 수많은 바다 새떼
세계적인 명장 테렌스 맬릭(Terrence Malick) 감독의 작품 중 ‘천국의 나날들(Days of Heaven)’이라는 작품이 있다. 1978년 미국 작품으로 리처드 기어와 브룩 아담스가 주연한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린 듯한 영상과 그러한 영상들을 강조하는 듯한 영화음악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다.전체 95분 분량 중 영화의 전반부 1시간 내내 실내 장면이 거의 없이 끝없이 펼쳐진 텍사스 초원의 황량함과 아름다움을 화면 가득히 보여준다. 영화는 장면의 많은 부분을 태양이 거의 없는 새벽과 황혼 무렵에 촬영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