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 된 2016 LCK...스토브리그, 웃고 울은 팀은?

이미 시작 된 2016 LCK...스토브리그, 웃고 울은 팀은?

  • 기자명 고용준 기자
  • 입력 2016.01.04 08:4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SEN=고용준 기자] 2016 LCK는 이미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각 팀별로 길지 않았던 스토브리그에서 새로 맞이할 시즌에 뛸 선수단을 꾸렸기 때문이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이제까지 LCK 역사상 가장 다양한 방식의 리빌딩이 단행됐다.

롤챔스 리그가 단일팀 풀리그로 바뀌고 나서 첫 사령탑 교체가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팀간 이동도 롤챔스 출범 이후로 가장 많았다. 국외 리그를 뛰다가 돌아온 선수들도 있었고, 해외 진출을 염두해뒀다가 발길을 멈춘 선수도 있었다.

롤챔스 혹은 LCK로 불리는 한국 LOL 리그 2016시즌을 앞두고 이번 스토브리그서 짭짤한 재미를 본 팀과 빈자리가 커보이는 프로게임단은 어디가 될지 다가오는 13일 스프링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익계산서를 알아본다.

▲ '굴러들어온 복덩이와 함께' SK텔레콤 KT 타이거즈
롤챔스 무대와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까지 이른바 2015시즌을 씹어먹은 3팀은 기존 전력에 큰 변화가 없다.

특히 인상적인 전력 보강이 이뤄진 쪽은 롤드컵 3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SK텔레콤 T1. '마린' 장경환, '이지훈' 이지훈 등 특급선수들이 중국으로 둥지를 옮겼지만 그에 못지 않은 이름값을 지닌 선수와 코치가 보강되면서 이번 시즌 역시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듀크' 이호성의 경우 갑작스런 나진의 계약해지로 국내외 여러팀에서 러브콜을 보냈지만 '우승' 이라는 두 글자를 위해 거액의 몸값을 뒤로 한채 스스로 SK텔레콤의 품에 달려들었고, 왕년의 레전드 '푸만두' 이정현은 SK텔레콤의 세번째 롤드컵 우승, 자신의 두 번째 롤드컵 우승을 위해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호성과 이정현, 이 두 명은 단순히 선수 한 명과 코치 한 명의 보강으로 보기에는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제 발로 찾아온거나 다름없는 복덩이들이라 SK텔레콤의 전력은 '우승'이라는 두 글자 외에는 생각하기 어렵다는게 e스포츠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KT와 타이거즈도 복덩이들을 잡으면서 전 시즌의 전력과 대등한 균형을 맞췄다. KT는 '나그네' 김상문과 '피카부' 이종범이 이탈했지만 '플라이' 송용준과 '이그나' 이동근을 잡아챘다. 준수한 외모에 국내 정상 미드라이너와 비교할 때 손색이 없는 송용준은 벌써부터 이지훈 KT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태. 유럽팀에서 억대 제의를 거절하고 KT로 이적을 선택한 이동근 또한 기량에 이견이 없다.

스폰서였던 쿠티비(KOO TV)의 붕괴로 위기를 맞았던 타이거즈 역시 치명적인 전력이탈은 피했다. 정글러를 제외한 기존 포지션의 선수들 단속을 끝낸 타이거즈는 '호진' 이호진, '위즈덤' 김태완이 빠져나간 정글러 자리를 타 팀에서 풀려난 선수를 잡으면서 팀 구성을 완료했다.

▲ 잠재적 '대권' 도전자로 성장...롱주 IM, 삼성
SK텔레콤 KT 타이거즈 등 3강팀들처럼 눈길을 끄는 팀이 롱주 IM과 삼성이다. 실력있는 선수들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잠재적 '대권' 경쟁자로 성장했다.

롱주 IM은 면면에서 선수들이 화려하다. 혹자는 LCK '소년가장'들이 다 모였다는 쓴 소리를 하지만 '체이서' 이상현 '코코' 신진영 '퓨리' 이진용 등 전 시즌 각 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여기다가 '플레임' 이호종이 중국에서 국내 무대로 유턴했고, '러스트보이' 함장식까지 코칭스태프로 가세하면서 몰라보게 팀 전력이 좋아졌다. 전문가들은 롱주 IM이 스프링시즌을 거쳐 서머시즌에 이르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앰비션' 강찬용, '헬퍼' 권영재과 팀 디그니타스의 '코어장전' 조용인이 합류한 삼성 갤럭시도 잠재적 대권 도전자다. 선수 영입에다가 기존 선수였던 '큐베' 이성진이 비시즌 기간동안 일취월장하면서 솔로랭크를 휩쓸고 있다. 원숙해진 '레이스' 권지민과 '크라운' 이민호가 지난 시즌 이상의 실력을 보여준다면 올해 그들이 있을 자리는 중하위권이 아니라 상위권이다.

▲ 새 감독과 함께 새 출발...CJ, 아프리카, 스베누
전력보강의 의미와 다를 수 있지만 CJ와 아프리카, 스베누는 LOL에서 육성능력을 검증받은 능력있는 지도자와 함께 새시즌을 맞이한다.

먼저 박정석 감독은 나진의 품을 떠나 CJ의 일원이 됐다. 나진 시절 과감한 리빌딩으로 재미를 봤던 박정석 감독은 CJ에 와서도 또 한 번의 과감한 리빌딩으로 기존 팀의 색깔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클템' 이현우 해설은 "'이름값과 리빌딩' 두마리 토끼 다 잡았다"며 CJ의 2016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MiG 시절부터 육성형 지도자의 대명사나 다름없던 강현종 감독은 CJ를 떠나 아프리카로 거쳐를 옮겼고, 중국 OMG를 맡았던 박재석 감독의 스베누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아프리카와 스베누, 두 팀 모두 지난 KeSPA컵 라인업과 달라진 것은 없지만 전체적인 전력 평가에서는 준수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지난 2015시즌 때 호흡을 맞춘 선수들인 만큼 조금 더 단점을 보완하면 2015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성적을 낼 거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

▲ 예고된 험난한 가시밭길...진에어 나진
이번 스토브리그가 뼈아픈 팀을 꼽는다면 진에어와 나진을 빼 놓을 수 없다. 진에어는 팀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던 '체이서' 이상현과 '갱맘' 이창석이 이탈했고, 나진은 기존 주전 멤버가 단 한 명도 남지 않은 암울한 상황이 됐다.

진에어의 경우 어느 정도 손발을 맞춰왔던 선수들이라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하위권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고, 나진의 경우 급하게 구색을 맞췄기에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아쉬워하지 않을 수 없다. 가시밭길이 예고된 진에어와 나진이 2016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점 포인트 중 하나다. / scrapper@osen.co.kr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