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한 불펜 FA, 한롯기 사냥은 시작됐다

풍족한 불펜 FA, 한롯기 사냥은 시작됐다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11.29 06:0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SEN=김태우 기자] 불펜 보강을 노리는 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리그 정상급 불펜 요원이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펜 보강이 절실하거나 불펜 전력 강화를 노리는 팀들로서는 선택지가 꽤 좋다. 꽤 큰 투자를 감행하는 팀이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2016년 FA 원소속구단 협상이 28일로 마무리된 가운데 총 22명의 선수 중 11명이 시장에 나왔다. 이 중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불펜 시장이다. 최대어로 평가된 좌완 정우람(30)을 비롯, 넥센의 마무리인 손승락(33), 그리고 중간과 마무리로 모두 활용되며 경험이 풍부한 윤길현(32)이 시장에 나왔다. 다른 불펜 투수 중에서는 이동현(LG, 3년 30억 원)만이 잔류를 선택했다.

불펜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FA 자격을 취득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롱런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A급 불펜 투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오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올해는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들로서는 ‘베팅’의 적기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 선수의 능력이야 이미 널리 알려진 바다. 정우람은 현 시점 프로야구 최고의 좌완 불펜 요원이다. 통산 600경기에 나가 37승21패62세이브128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중이다. 2006년 82경기, 2008년 85경기에서 보듯이 이미 내구성은 검증을 마쳤고 불펜 FA 중에서는 최연소 축에 속하는 만 30세의 나이도 매력적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해도 명불허전의 기량으로 2년의 공백을 무색케했다.

2013년 46세이브, 2014년 32세이브로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른 손승락 또한 마무리로 매력적인 자원이다. 통산 382경기에서 30승35패177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리그가 마무리 부재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승락처럼 검증된 마무리 투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2010년 이후 넥센의 마무리로 뛰며 6년간 177세이브를 거뒀다. 경험도 풍부하다.

윤길현은 두 선수보다는 다소 아래로 평가되지만 그래서 오히려 금액 대비 효율성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데뷔 이후 495경기에서 34승27패28세이브78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부상 여파에서 벗어난 올해는 마무리와 중간에서 총 70경기에 나가 13세이브와 17홀드, 그리고 평균자책점 3.16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중간 경험이 더 풍부하지만 유사시에는 언제든지 마무리로 활용할 수 있다.

세 선수에 관심을 보일만한 팀은 역시 롯데와 KIA, 그리고 한화라고 할 만하다. 롯데는 이미 이번 오프시즌에서 중간계투 강화를 1순위로 삼을 것이라는 추측이 파다했다. 실제 롯데도 이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올해 마무리로 뛰었던 윤석민이 내년부터는 선발로 전환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마무리 때문에 고전했던 경험이 있어 전력 보강에 눈독을 들일 수 있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도 투수를 영입한다는 기본적인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준의 계약으로 마땅한 선발 FA가 없는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 특유의 불펜 운영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특급 불펜 요원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야구계에서는 세 팀이 세 명의 불펜투수를 나눠 가질 시나리오도 꽤 높게 점치고 있다. 불펜 자원들의 대이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