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WC관리재단, "수원에 독점 광고권 제안했었다"

수원WC관리재단, "수원에 독점 광고권 제안했었다"

  • 기자명 허종호 기자
  • 입력 2015.11.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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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허종호 기자] "2004년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모든 광고 사용권에 대해 수원 삼성이 일괄적으로 맡아달라고 지난 10여 년 동안 3~4차례의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수원에서는 광고 효과와 판매 수익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아서 맡지 않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이 수원 삼성과 갈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최근 재단은 수원으로부터 경기장의 상업적 권리를 보장받고 있지 못한다는 항의를 들었다. 수원이 재단에 구단 사용료와 광고 수입에 따른 수수료를 지불했음에도 재단 스스로 광고를 유치해 노출했기 때문에다. 이로 인해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동종 업계 광고가 함께 하는 비정상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계약 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수원은 매년 재단과 협약을 맺을 때 구단의 상업성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재단으로부터 거부를 당했다. 그러나 재단의 이런 모습은 다른 곳과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FC 서울과 전북 현대도 수원과 같이 해당 도시의 시설관리공단으로 경기장을 임대해서 사용하지만, 경기 당일의 독점적인 상업적 권리는 인정받고 있다.

▲ 다음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단의 한규택 사무총장이 밝힌 공식 입장.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일방적으로 전파되고 있다. 재단이 공공기관으로서 갑질을 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과연 공공기관이 갑질을 하는 것인지, 공공 체육시설의 정당한 자산 관리를 하는 것인지 입장을 밝히려고 한다.

- 수원에 독점 광고 사용권 제안 했었다.
수원 삼성의 권리 침해를 해서 프로 축구와 축구단의 독립적인 발전을 상당히 저해하는 기관으로 알려졌다. 오해가 많다. 2004년부터 관리재단에서 2층 이상 난간광고 및 경기장 외곽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은 그라운드 LED와 A보드, 현수막 광고를 사용한다. 재단은 2004년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모든 광고 사용권에 대해 수원이 일괄적으로 맡아달라고 지난 10여년 동안 3~4차례의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수원에서는 광고 효과와 판매 수익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아서 맡지 않았다. 그래서 재단은 지난 10여년 동안 사장됐던 전광판 밑과 북측 2층 출입구에 광고를 유치해서 설치됐다.

- 수원에서 문제 제기 한 적이 없다.
수원은 경기 당일 2층의 광고 사용권이 수원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그라운드와 전광판 이외의 지역은 수원에 있지 않다. 2012년과 2013년에는 8억 5000만 원에 경기장의 모든 광고권을 가져갈 것을 제안했지만 수원에서 거절했다. 또한 경기도청의 감사 과정에서 모든 광고권을 주는 것은 수원 구단에 대한 특혜라고 지적을 받아 2014년부터는 세부적인 권한을 나누게 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2층 이상 난간광고의 경우 수원이 문제 제기를 한 적이 없다. 문제 제기는 올해 6월부터 했다. 이전에는 경기 당일 독점 광고권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

- 동종 업체의 광고 유치, 재단은 후발 주자가 아니다.
수원이 문제를 삼고 있는 동종 치킨 업체 광고의 경우 우리는 2011년부터 했다. 수원은 지난 7월부터 광고를 했다. 우리가 후발 광고를 한 것이 아니다. 올해 치킨 업체의 광고도 우리가 보름 먼저 유치했다. 다만 광고를 유치하면서 정보 공개를 했어야 하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원이 광고 유치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방해한 것처럼 알려졌는데 그건 아니다. 우리는 수원의 스폰서십을 방해하고 있지 않다.

- 축구 이외의 행사 유치, 축구 경기만 해서는 최소한의 관리 유지가 힘들다.
재단은 2006년부터 경기도청과 수원시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고 있다. 1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최소 20억 원이 필요하다. 프로 축구 경기가 1년에 22경기 정도 열린다. 1년 365일 중에서 300일이 넘게 사용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활용할 수 있다면 활용을 해야 한다. 주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공연 문화 및 대형 종교 행사도 유치할 수 있다. 유치 횟수도 많지 않다. 올해는 1회, 지난해에는 없었다. 축구 경기만으로는 최소한의 관리 및 유지가 되지 않는다. 공연 문화를 유치하면 5000만 원~1억 원의 수입을 얻는다. 그런 행사도 우리는 연간 3회 이상을 해본 적이 없다.

- 잔디 훼손, 인정한다. 2016년 전면 교체 추진 중이다.
잔디 상태는 인정한다. 7~8월이 폭염기라 좋지 않았다. 게다가 올해는 네크로틱링스팟 병이 발생해서 더 좋지 않았다. 7~8월의 상태가 6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상반기에 메르스 사태가 있다보니 6월에 예정됐던 콘서트가 8월로 연기됐고, 유소년 축구 대회도 9월로 연기 됐다. 잔디의 훼손이 우리가 의도한 건 아니다. 또한 잔디가 2000년 10월에 조성된 후 전면 교체가 없었다. 2017년에 20세 이하 월드컵이 개최되는데, 수원시에서 전광판과 잔디를 전면적으로 교체하려 한다. 교체 이후에는 더욱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K리그와 A매치를 차별하는 것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주최하는 대회는 서로 합의를 해서 대회가 유치됐다. 그러나 K리그는 모든 구단, 지자체마다 상황이 다르다. 서울과 전북은 시설관리공단에서 구단에 권한을 주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사용 비용이 우리와 큰 차이가 있다. 시설 사용료만 보더라도 서울이 수원보다 더 많이 내고 있다. 모든 해당 비용이 지불하는 비용에 포함돼 있다. 광고 효과가 없다고 해서 받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맡은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광고가 없다가, 올해 운이 좋아서 광고를 유치할 수 있던 것이다.

- 연습경기 거절, 잔디 보식 위해서였다.
수원의 적응 차원에서 연습경기를 거절했다고 하는데 잔디 때문이었다. 10월 18일 경기에 맞춰서 10일 전에 잔디 보식 작업을 했다. 잔디는 7~8일은 돼야 잔디 뿌리가 내린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5일 전에 연습경기 요청이 왔다. 18일 경기를 위해서 보식 작업을 한 것인데 잔디의 뿌리가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요청을 수락할 수가 없었다. 보식 작업 전에 요청이 왔다면, 보식 작업을 거기에 맞췄을 것이다. 우리가 수원의 시즌 막판 성적을 내야하는데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방해한 것처럼 알려져 안타깝다.

- 공개 토론 제안한다.
수원은 전북 구단과 함께 K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이다. 단순히 기업의 마케팅으로도 볼 수 있지만, 기업들이 한국 축구의 한 축을 담당해서 이끌었다는 점은 부인하면 안 된다. 한국 축구를 위해 유·무형의 투자를 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런 문제가 나온 만큼 축구 전문가와 시민 단체, 축구단, 재단, 관련 유관단체들이 모여서 공개 토론을 해서 개선점을 찾아보고 있다. 공식적으로 수원 구단에 공동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제안을 하려고 한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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