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넥센 킬러’ 최형우 침묵, 삼성 힘 빠졌다

[KS1] ‘넥센 킬러’ 최형우 침묵, 삼성 힘 빠졌다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4.11.0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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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김태우 기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중심타자가 침묵했다. ‘4번 타자’이자 ‘넥센 킬러’인 최형우(31)가 부진한 삼성 중심타선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2로 맞선 8회 강정호에게 결승 2점 홈런을 허용하며 2-4로 무릎을 꿇었다.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1차전 패배로 비상이 걸렸다. 물론 지난해도 두산과의 1차전에서 패한 뒤 벼랑 끝에 몰린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저력의 삼성이지만 경기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선발 릭 밴덴헐크가 6⅓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두 번째 투수 차우찬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끝에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드러난 쪽은 타선이었다. 넥센 마운드를 상대로 단 3안타 1볼넷에 그치는 빈공으로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그나마 2점도 나바로의 일발 장타로 뽑아낸 것이었다. 짜임새가 떨어졌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타율이 3할1리에 달했다. 유일하게 팀 타율이 3할을 넘는 팀이었다. 넥센을 상대로는 평균 이상이었다. 넥센 상대 팀 타율은 3할2푼1리였다. 16경기에서 무려 106점을 냈다. 그 중심에는 최형우가 있었다. 넥센을 상대로 타율 4할4리, 7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최다 홈런, 최다 타점이었다. 4번 타자라는 타이틀과 맞물려 자연히 걸리는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이날은 올 시즌 정규시즌 성적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2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최형우는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상대 선발 앤디 밴헤켄의 포크볼(128㎞)에 속으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도 역시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섰지만 힘없는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는 강했지만 밴헤켄을 상대로는 타율 2할2푼2리에 그쳤던 악몽이 다시금 떠오르는 날이었다.

마지막까지 침묵했다. 삼성은 2-4로 뒤진 9회 1사 후 채태인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다시 최형우에게 기회가 온 셈. 그러나 최형우는 손승락을 상대로 좌익수 뜬공에 머물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삼성도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타선의 중심이 침묵하자 주위의 선수들의 방망이도 덩달아 헛돌았다. 채태인 박석민 이승엽도 모두 안타를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최형우는 2차전 선발로 예고된 핸리 소사를 상대로는 올 시즌 타율 4할4푼4리, 2홈런으로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최형우가 2차전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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