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홈에서 태국에 무승부에 그친 황선홍호가 설욕에 나선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각)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앞서 홈에서 열린 태국과의 3차전은 쉽지 않았다. 전반 42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지만, 후반 16분 수파낫 무에안타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던 한국은 승점 7(2승1무)을 수확해 C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위 태국(승점 4·골 득실+1)과 3위 중국(승점 4·골 득실 –2)에 추격을 허용해 4차전 승리가 절실해졌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선 조 1∼2위가 최종 3차 예선에 오르지만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유리한 대진표를 받기 위해서는 1위 확정이 꼭 필요하다.
태국은 FIFA 랭킹 101위로 한국(22위)과 큰 차이가 있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였다.태국은 전방 압박으로 한국 중원을 흔들었고, 그 결과 첫 슈팅도 태국에서 나올 정도로 한국은 전반 초반 중원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태국은 후반 동점골 이후에는 두줄 수비를 세우며 한국의 공세를 막아냈다. 이날 한국은 25번의 슈팅을 기록하며 볼 점유율도 79%에 달했지만 태국의 수비에 단 1골에 그쳤다.
한국은 3차전에서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대신 전진 패스에 능통한 황인범과 백승호를 중앙에 배치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중원 장악에 애를 먹었고, 방향 전환 패스도 부족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 한국은 왼쪽에서 25.6%, 중앙에서 30.4% 오른쪽에서 44.0%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에는 왼쪽에서 51.1% 중앙에서 24.1% 오른쪽 24.85%를 기록하는 등 수치를 봤을 때도 한쪽에 몰린 공격을 펼쳤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4차전에서는 중원 자리에 박진섭 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 밖에 없다. 원정 경기인 만큼 태국은 3차전 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황인범과 백승호 두 선수 모두 전방에서 움직임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 부담이 크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박진섭이 미드필더 한자리로 나서면 수비에 안정감을 더하는 동시에 전진 배치에 부담이 적어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선발 출전도 관심을 받는다. 태국과 3차전을 벤치에서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19분 정우영을 대신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따내지지 못했지만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탈압박에 능통한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면 지난 3차전에서 공격 상황에서의 답답했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다.
한국은 태국과 역대전적에서 30승 8무 8패로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태국에 당한 8패 모두 원정(방콕 7경기·쿠알라룸푸르 1경기)에서 당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태국의 현지의 무더위도 변수다. 현지 기온은 저녁 6시에도 섭씨 30도 초반, 습도는 70~80% 수준으로 선수들이 쉽게 지친다.
태국은 3차전에서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증명했다. 과연 한국 대표팀이 쉽지 않은 태국 원정에서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