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에 도전하는 정관장…흥국생명은 업셋을 막을 수 있을까

‘0%’에 도전하는 정관장…흥국생명은 업셋을 막을 수 있을까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3.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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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3차전 경기가 열린다. 사진은 양 팀의 주포인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정관장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사진=KOVO 제공)
26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3차전 경기가 열린다. 사진은 양 팀의 주포인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정관장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사진=KOVO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0%’ 확률의 업셋까지 단 한 걸음만이 남았다. 그러나 이미 0%의 업셋을 당해본 팀 역시 두 번 당할 수는 없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의 남은 한 자리를 채울 팀을 결정짓는 플레이오프 3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가 26일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 22일 삼산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13 25-23 25-23)으로 이겼지만, 24일 정관장의 홈인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정관장이 3-1(25-19 25-23 20-25 25-15)로 이겨 반격에 성공했다.

결국 1승 1패로 두 팀이 균형을 맞춘 가운데, 팬들의 시선은 3차전에 집중되고 있다. 흥국생명이 이변 없이 챔프전으로 향할지, 정관장이 시즌 막판의 돌풍을 끝까지 이어갈지, 감히 예측할 수 없다.

특히나 정관장은 3차전을 이겨 챔프전에 오르면 V-리그 여자부 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지고 챔프전에 오르는 팀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그간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는 총 17차례 열렸는데, 17번 모두 1차전을 이긴 팀이 이변 없이 챔프전에 진출했다. 3차전까지 가는 시리즈도 총 4번 있었으나 결국 1차전의 승자가 끝까지 웃었다.

24일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2차전 경기. 정관장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승리를 완성하는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4일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2차전 경기. 정관장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승리를 완성하는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사실 2차전을 이겼음에도 전력 면에서는 정관장이 열세에 있다고 평가받는 것이 사실이다.

정관장은 핵심 멤버인 이소영이 정규시즌 막바지에 왼쪽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어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다. 무릎 통증을 호소한 정호영은 3차전에 나설 수 있지만, 통증 여파가 지속되면 경기력에도 악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외국인 쌍포인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활약이 꾸준한 점, 2차전에서 이소영의 자리에 나선 김세인이 9득점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친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렇다고 전력의 열세를 극복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흥국생명도 안심하긴 이르다. 당장 ‘0%’의 확률을 뚫은 기적같은 업셋의 피해자가 된 것이 바로 지난 시즌의 일이다.

지난 2022~202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은 1, 2차전을 먼저 잡고도 도로공사에게 3~5차전을 전부 내주며 ‘리버스 스윕’으로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V-리그 여자부 챔프전에서 리버스 스윕이 나온 것은 사상 최초. 그 전까지 1, 2차전을 패한 팀의 우승 확률은 0%였는데, 도로공사가 이를 깬 것이다.

22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1차전 경기. 득점을 올린 흥국생명 선수단이 모여서 격려하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22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1차전 경기. 득점을 올린 흥국생명 선수단이 모여서 격려하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0%의 기적에 이미 당해본 적이 있는 흥국생명은 이번에도 이를 신경쓰고 긴장감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긴장감은 방심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촉매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선수들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더구나 2차전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나란히 어려움을 겪은 것도 고민거리다. 흥국생명은 2차전에서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과 토코쿠 레이나(등록명 레이나)가 합작한 21득점이 김연경 혼자 기록한 22득점에도 못미칠 정도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미진했다.

이날 윌로우는 공격 성공률 28.6%, 레이나는 29%를 기록할 정도로 부침을 겪었는데, 홈에서는 1차전과 같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야 ‘전력 우세’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끝내 승부는 3차전까지 왔다. 돌풍을 일으키며 봄배구 무대까지 온 정관장이 ‘0%의 기적’을 재현하며 챔프전에 오를지, 반대로 흥국생명이 정관장의 업셋을 차단하고 다시 한번 챔피언에 도전하기 위해 나아갈지, 삼산에서 열리는 ‘빅뱅’에 배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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