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에이스’ 이해인(고려대)이 세계선수권대회 2년 연속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이해인은 21일(한국시각)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벨 센터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30점, 예술점수(PCS) 33.25점 등 총점 73.55점을 얻었다.
1위 루나 헨드릭스(76.98점·벨기에), 2위 이사보 레비토(73.73점·미국)에 이어 3위에 오른 이해인은 지난해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2년 연속 메달권 진입에 도전하게 됐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아 프리스케이팅 성과에 따라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다.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아직 입상하지 못했던 이해인은 이날 쇼트프로그램 ‘세이렌’에 맞춰 군더더기 없는 연기를 선보여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기본 점수 10.10점과 수행점수(GOE) 1.60점을 챙겼다.
이해인은 곧바로 두 번째 점프인 더블 악셀까지 무결점으로 처리하고, 이후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하며 전반부 연기를 마무리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도 완벽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클린 처리했고, 싯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연기했다.
이어 휘몰아치는 스텝시퀀스(레벨4) 안무로 이날 연기를 마무리했다.
이해인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한 듯 활짝 웃었고,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확인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경기 후 이해인은 “점수를 신경 쓰지 않고 재밌게 연기를 펼치겠다는 생각으로 임해 마음이 편했다. 마치 훈련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점수가 잘 나와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드러냈다.
한편, 함께 출전한 유영(경희대)은 67.37점으로 5위, 김채연(수리고)은 66.91점으로 6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출전권은 전년도 성적에 따라 국가별로 배분되는데, 한 국가에서 3명의 선수가 출전할 경우 상위 두 명의 선수 순위의 합이 13 이하일 경우 3장, 28 이하면 2장이 주어진다.
현재 순위대로 대회를 마감하면 한국은 내년에도 3장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