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가 호스트로 처음 나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금요일 막을 올린다.
오는 22일(한국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베르데스 이스테이츠의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클럽(파71)에서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열린다.
2018년 창설된 이 대회는 본래 ‘로스앤젤레스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고, 최근 2차례 대회는 의료기업 디오 임플란트의 후원을 받아 ‘디오 임플란트 로스앤젤레스 오픈’으로 개최됐다.
올해는 글로벌 투자기업 퍼 힐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게 됐고, 박세리가 호스트를 맡으며 대회 이름도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으로 개칭됐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전직 선수가 호스트로 나서는 대회는 이 대회를 포함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미셸 위 웨스트)과 안니카 드리븐(안니카 소렌스탐) 등 3개 뿐이다. 투어 대회에 한국 선수 이름이 붙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LPGA 투어는 “박세리는 스포츠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은퇴했지만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깊다. 박세리의 유산을 기릴 뿐 아니라 그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배울 독특한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라고 대회 의의를 밝혔다.
박세리는 지난달 열린 대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대회를 열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이 대회가 LPGA 투어와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는 대회로 커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이른바 ‘박세리 키즈’로 불린 후배 선수들이 대거 출격한다.
김효주, 전인지, 박희영을 비롯해, 최근에는 일본 무대에서 주로 활동 중인 신지애도 초청 선수로 나선다.
아울러 올해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선수들이 최대한 세계랭킹 15위 안쪽으로 순위를 끌어 올릴 필요도 있는 만큼,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한국 선수 가운데 15위 안에 들어 있는 고진영(6위)과 양희영(14위)은 불참하나 김효주(9위)는 참전하며, 18위에 위치한 신지애는 순위 상승을 노린다.
물론 경쟁자들도 만만찮다. 현재 세계랭킹 1, 2위를 석권 중인 릴리아 부와 넬리 코다(이상 미국)와 함께,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4위 인뤄닝(중국)도 도전장을 던졌다.
이 선수들 사이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낸다면, 올해 L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 한국 골프계에 기분 좋은 승전보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