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에는 담기지 않은 성과…대표팀 세대교체 여전히 ‘청신호’

‘2패’에는 담기지 않은 성과…대표팀 세대교체 여전히 ‘청신호’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3.19 10:17
  • 수정 2024.03.1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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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평가전. 3회 초 역전 희생 플라이를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한국 대표팀 강백호(kt 위즈·50번)를 선수단이 축하해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평가전. 3회 초 역전 희생 플라이를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한국 대표팀 강백호(kt 위즈·50번)를 선수단이 축하해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비록 메이저리그(MLB) 팀들을 만나 승리라는 결과는 따내지 못했지만, 얻어 가는 것이 많은 평가전이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시작된 세대교체가 완연히 본궤도에 올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17일과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의 일환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모두 정규시즌을 개막에 발맞춰 사실상 ‘완전체’를 한국에 파견한 가운데, 평가전에서도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나선 만큼 전력 차는 있었다. 실제로 대표팀은 샌디에이고전 0-1, 다저스전 2-5로 두 경기 모두 졌다.

그러나 패배라는 결과로는 드러나지 않은 성과도 컸다. 대표팀을 이룬 젊은 선수들의 빠른 성장세가 MLB 팀들을 상대로도 잘 드러났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평가전. 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이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평가전. 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이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리즈에 나선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선 젊은 선수단 위주로 구성됐다.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될 베테랑 선수들이 없는 만큼, 이 정도 격차라면 ‘졌잘싸’라고 평해도 모자람이 없다.

특히 앞으로 한국 야구계를 이끌어 갈 젊은 투수진들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17일 샌디에이고전 선발 투수로 나선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비록 제구가 흔들려 2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줬지만,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좋은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뒤이어 올라온 원태인(삼성 라이온즈)도 위기 상황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여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이 두 선수를 콕 집어 호평하기도 했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평가전. 한국 대표팀 선발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의 뒤를 이은 신민혁(NC 다이노스)-정해영(KIA 타이거즈)-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은 4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젊은 투수들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18일 경기도 눈에 띄었다. 월드 시리즈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는 다저스를 상대로 선발 곽빈(두산 베어스)은 2이닝을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견뎌내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6회 말을 책임진 ‘고졸 신인 듀오’도 눈부셨다. 김택연(두산)이 먼저 올라와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배턴을 넘겨받은 황준서(한화)가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특히 김택연은 바로 지난 시즌까지 MLB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웃맨을 전부 삼진으로 잡아냈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으로부터 “구위가 엄청났다”라는 평가도 받았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평가전에서 6회 말 삼진 3개를 합작한 김택연(두산 베어스·왼쪽)과 황준서(한화 이글스).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평가전에서 6회 말 삼진 3개를 합작한 김택연(두산 베어스·왼쪽)과 황준서(한화 이글스). (사진=연합뉴스)

이에 비해 타선은 확실히 수준차를 느끼며 다소 고전했지만, 마냥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문보경(LG 트윈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김성윤(삼성) 등 젊은 타자들이 KBO에서 쉽게 보기 힘든 강속구를 잘 공략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16일 훈련 도중 다저스의 우완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만난 원태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조언을 구해 17일 경기에서 적극 활용하는 등, 선수들의 성장에도 여러모로 도움이 됐으리라는 평이다.

18일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라며 호평했고, 특히 김택연과 황준서에 대해서는 “많은 관중 앞에서 빅리거들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던지더라. 향후 어떤 투수로 성장할지 궁금하다”라고 칭찬했다.

대표팀은 올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라는 또 하나의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세대교체를 착착 진행 중인 류중일호가 긍정적인 기류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크다.

한국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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