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응급실 실려 간 중독 환자 10명 중 2명이 ‘20대’

지난해 응급실 실려 간 중독 환자 10명 중 2명이 ‘20대’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4.03.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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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55%… 중독 물질로는 ‘해열제’ 등 치료 약물 최다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지난해 응급실에 실려 간 중독 환자 10명 중 2명가량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제공한 성별·연령별 중독환자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이 제공한 성별·연령별 중독환자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환자 중에서는 극단적 선택 등 의도적인 목적으로 중독돼 응급실에 온 경우가 3분의 2를 넘었다.

1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한 7천766명의 중독 환자 심층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중독환자 중 여성이 55.4%로 남성(44.6%)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8.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70대 이상(15.1%), 50대(14.5%), 40대(13.6%), 60대(12.8%), 30대(11.6%), 10대(10.9%), 10세 미만(3.4%) 순이었다.

조사 결과 극단적 선택 등 의도적인 목적으로 중독된 환자가 66.1%로 3분의 2를 차지했다.

의도적 중독은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전 연령층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고,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가장 많았다.

사고 등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중독된 경우는 50∼60대, 남성이 많았다.

중독을 일으킨 물질로는 '해열제' 등 치료 약물이 5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스류(13.6%), 자연독성물질(12.4%), 인공독성물질(12.2%), 농약류(10.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의 경우 80.5%가 치료 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조사됐다.

10대가 중독된 치료 약물은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진통·해열제·항류마티스제'가 20.6%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벤조디아제핀계'(19.6%)였다.

10세 미만 아동과 영유아는 사고로 인해 화장품, 락스 등에 노출된 중독이 31.1%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49.5%는 중증 중독질환자에 해당했다.

중증 중독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은 벤조디아제핀계, 일산화탄소, 졸피뎀, 글라이포세이트(농약류) 등이 있었다.

조사 대상자의 1.6%(122명)는 중독으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했으며 사망 환자가 중독됐던 물질은 농약류(66.4%)가 가장 많았다.

질병청은 "고령층은 농약류 취급 보관에 유의하고, 청년과 중년 남성은 직장에서 일산화탄소 노출에 조심해달라"며 "청소년은 치료 약물의 안전한 사용법 숙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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