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남 영암 서킷 활성화를 찾아서:(하)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엔터테이먼트·문화중심지로'

[기획]전남 영암 서킷 활성화를 찾아서:(하)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엔터테이먼트·문화중심지로'

  • 기자명 이석희 기자
  • 입력 2024.03.14 10:37
  • 수정 2024.03.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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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이 꿈꾸는 '마스터 플랜'

국·내외 투자유치 추진···영암 발전 위한 획기적 전환점 기대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이 변신을 거듭해 국제경주장의 위상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사진=KIC-CUP사업단 제공 드론촬영]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이 변신을 거듭해 국제경주장의 위상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사진=KIC-CUP사업단 제공 드론촬영]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석희‧최지우기자]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이하 ‘경주장’)이 새로운 마스터 플랜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경주장 변신의 주역은 지난 12년간 운영을 맡아온 전남개발공사(KIC 사업단)이다.

전남개발공사는 2023년 경주장 매출목표 35억원을 초과 달성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경주장이 수익 공공체육시설로 변신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경주장은 2010년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AFOS (Asia Festival of Speed),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 CJ슈퍼레이스, 현대N페스티벌, 전남GT, KIC-CUP 투어링 카 레이스 등 국내외 각종 대회를 개최해왔다. 이런 경험과 함께 새로운 변신을 위한 길로 눈을 돌려 최근에는 현대N페스티벌 등 국내‧외 대회 개최, 드라마 및 영화 광고 촬영 장소, 모터스포츠와 음악공연을 결합한 모터뮤직페스타 개최 등 다양한 관광문화 분야로 활용범위를 확대 중이다.

지난해 경주장의 주요 실적을 보면 총 가동일은 237일이다. 국내・외 대회 50일, 신차개발 및 타이어 테스트 임대 83일, 기업행사와 드라마, 영화, 광고촬영 59일, 자체행사 45일 등으로 가동일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국어울림(장애인)사이클대회, 전국마라톤대회 등 공공행사 목적으로도 활용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한해였다는 것이 KIC사업단의 평가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매출 향상을 위해 비수기인 겨울에도 주행을 시도했던 것이 실적을 끌어올는데 주효했다.”면서 “온화한 영암 날씨를 활용한 국내최초 동계주행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 경주장 수익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주장을 아마추어들에게 개방한 것도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된다. 2015년 자체 대회인 KIC-CUP투어링카 대회를 신설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2016년 모터스포츠와 레저스포츠를 접목한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 2017년~2018년 모터스포츠와 음악공연을 접목한 ‘모터뮤직페스타’를 개최해 남녀노소가 즐기는 경주장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특히 이 같은 시도는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터뮤직페스티벌이 새로운 문화 컨텐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사진=KIC-CUP사업단 제공]
모터뮤직페스티벌이 새로운 문화 컨텐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사진=KIC-CUP사업단 제공]
영암모터피아 축제 모습
영암모터피아 축제 모습
전국대학생 포뮬러자작자동차대회가 매년 참가자들이 늘어 큰 성장을 거두고 있다
전국대학생 포뮬러자작자동차대회가 매년 참가자들이 늘어 큰 성장을 거두고 있다
전국대학생 포뮬러자작자동차대회 참가자들이 자동차경주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전국대학생 포뮬러자작자동차대회 참가자들이 자동차경주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전국마라톤대회 장면
전국마라톤대회 장면
2023 전남GT
2023 전남GT
전국마라톤대회 출발 대기선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국마라톤대회 출발 대기선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육성 공모사업으로 사업 다각화

202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연간 10억원씩, 3년간 30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해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허브역할도 수행중이다.

국내 유일 FIA 1등급 경주장이라는 특성을 살려 ‘영암모터피아’라는 주제로 스포츠, 관광 및 문화가 공존하는 행사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행사 내용도 여느 축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전국어울림사이클대회, 마라톤대회, 듀애슬론대회, 전국대학생포뮬러자작자동차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젊은 세대들로부터 인기몰이 중이다.

이를 통해 1만여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성과을 이끌어 냈고 약 4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경주장 활성화와 지역민들에게 경제적 혜택이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지난 11월에는 전남도와 손잡고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5일간 유치하고 그 기간동안 도민에게 개방하는 등 공익성을 우선하는 공공체육시설의 기능도 충실히 이행해 가고 있다.

KIC-CUP 포뮬러대회 출발선상에서 준비하고있다.
KIC-CUP 포뮬러대회 출발선상에서 준비하고있다.
선수들이 레이싱걸과 함께 경기 하기전 포즈을 취하고 있다
선수들이 레이싱걸과 함께 경기 하기전 포즈을 취하고 있다
KIC-CUP 포뮬러대회 시상식 장면
KIC-CUP 포뮬러대회 시상식 장면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메카”로 변신중인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경주장 방문객은 연간 10만~15만명 정도로 직접적인 지역경제 유발 효과만 60억~100억원에 달한다. 경주장 방문객의 80% 이상이 서울, 경기, 부산 등 타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으며, 모터스포츠의 특성상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역경제 유발효과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국내 유일 1등급 경주장으로 그 규모와 안전한 시설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국내 자동차와 타이어 생산기업 관계자도 “고성능 자동차와 타이어 제작을 위해 기존 해외에서 진행하던 각종 테스트를 2012년부터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진행하고 있어 비용 절약과 적기 테스트가 가능해 신제품 개발에 경주장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 경주장은 3월 현재 226일 예약이 완료된 상태이고, 이변이 없는 한 목표치인 240일 이상 안정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대표 행사로는 자체대회인 ‘KIC-CUP 투어링카 레이스(4~10월, 5전)’를 시작으로 국제대회인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이 5월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펼쳐진다. 이어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표 격인 ‘전남GT’가 10월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예정되어 있고, 현대자동차에서 후원하는 현대N페스티벌은 6월, 11월 두 차례 치러진다. 또한 전남개발공사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전운전교육은 6월 전남경찰청과 9월부터 11월 중 중앙경찰청 교육 스케줄이 확정되었고, 드라마・광고 촬영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경주장은 대회 뿐 아니라 축제성 행사도 개최한다. 일반인들이 모터스포츠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전남모터페스티벌과 모터스포츠와 음악 공연이 어울어지는 ‘모터뮤직페스타’는 젊은이들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방송국과 연계하여 작년보다 더 큰 규모로 치러질 계획이다.

더불어 전국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는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로 경주하는 대회로 전기차와 포뮬러, 오프로드 대회가 있다. 지난해 참가 학생들의 큰 호응과 안정적인 대회 운영으로 올해는 영암군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2024년을 대표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경주하는 모습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경주하는 모습
바이크선수들이 출발하기전 단체 기념촬영 모습
바이크선수들이 출발하기전 단체 기념촬영 모습
장애인 사이클대회 출발선상에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 사이클대회 출발선상에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투자유치로 국제경주장 명성에 도전 중인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은 한국형 아우토반인 ‘광주-영암 초고속도로’와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기술을 기반한 미래 자율주행차와 고성능 자동차 시험 주행 장소로 무제한 고속도로에 이어 경주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환상의 궁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계획대로라면 경주장 주변은 자동차 관련 산업 클러스터로서 튜닝부품 테스트는 물론 제조까지 가능한 복합 모터스포츠 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자동차복합융합단지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또한 경주장이 포함된 삼포지구 1, 2단계 부지에 기획재정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 제안을 추진 중이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정부가 조성하는 모펀드와 지자체와 민간이 출자하는 자펀드로 구성되는 사업으로 경주장의 새로운 발전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전남도 중심으로 삼포지구 사업시행자인 전남개발공사와 민간기업이 협력하여 제안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경주장 일대 호텔과 워터파크, 가족들을 위한 패밀리 파크와 테마파크 등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어서 영암 발전을 위한 획기적 전환점으로 기대 된다.

고무적인 것은 최근 전남도는 사우디아라비아 디도믹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영암 삼포지구 ‘데이터 기반 스마트도시 프로젝트’ 투자의향서를 받아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점이다. 투자의향서에는 영암 삼포지구에 생성형 인공지능 클라우드에 특화된 150㎿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 및 연구기반시설, 스마트팩토리 등을 통한 개발 및 투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사업성공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은 독특한 체험관광 여건을 갖추고 있고, 아름다운 영암호를 끼고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전라남도 대표 관광지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올해는 지역민을 위한 시설 무료개방 및 다채로운 대회・행사를 더욱 확대 개최해 경주장이 도민을 위한 지역 내 대표 공공체육시설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모터페스티벌 
전남모터페스티벌 
지난해 9월 자동차경주장으로 나가기전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자동차경주장으로 나가기전 대기하고 있다
전남모터페스티벌 축제의 모습
전남모터페스티벌 축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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