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4177일 만의 복귀전서 4이닝 1실점 호투… "재밌게 던졌다"

한화 류현진, 4177일 만의 복귀전서 4이닝 1실점 호투… "재밌게 던졌다"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4.03.13 13:11
  • 수정 2024.03.1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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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한화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한화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괴물' 류현진이 완벽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2개였고 직구(29개)와 커터(10개), 체인지업(12개), 커브(11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로 평균 구속은 144㎞로 측정됐다.

류현진은 이날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의 최종전 이후 4177일만에 국내에서 첫 선발 등판했다. 시범 경기로만 따지면 2012년 3월 31일 KIA 타이거즈전으로 이날 등판은 햇수로 약 12년, 날짜로 4364일 만이다.

오전에 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에도 류현진은 특유의 칼날 제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실투도 거의 없었다. 게다가 주자가 루상에 있는 상황에서는 완벽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낮은 기온에 몸이 덜 풀린 탓인지 경기 초반에는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류현진은 2번 이우성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 3번 김도영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연속으로 맞으며 1실점했다. 이후 나성범과 소크라테스를 각각 2루수 플라이아웃과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더이상 실점을 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화 타선은 1회말부터 폭발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는 1회말에만 지난 시즌 홈런왕 노시환이 KIA 선발 장민기를 상대로 3점홈런 포함 4타점을 올리는 등 9점을 몰아쳤다.

타선이 득점 지원을 해주자 류현진은 2회초부터 괴물 모드로 돌아왔다. 선두 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김선빈까지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단숨에 아웃카운트 두개를 올렸다. 류현진은 한준수에게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최원준을 4구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뒤 4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완벽한 위기 관리 능력까지선보였다. 4회초 선두 타자 나성범을 1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냈지만 소크라테스를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최형우를 1루수 땅볼, 김선빈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재밌게 던졌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팬들의 함성이 커서 기분 좋았다"며 "시범경기인데도 많은 팬이 오셨더라. 열심히 하겠다"고 복귀 후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생각보다 구속이 잘 나왔다. 체인지업 제구가 잘되지 않은 것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자평했고, "내야수비가 안정적이었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고맙다. 앞으로 내야수들을 믿고 던지겠다"고 팀 동료들의 수비 지원에 고마움을 전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류현진은 17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 수 늘리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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