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현장] '빅리거' KIA 타이거즈 크로우, 4이닝 완벽투… '찾았다 1선발'

[데일리현장] '빅리거' KIA 타이거즈 크로우, 4이닝 완벽투… '찾았다 1선발'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4.03.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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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의 선발투수 윌 크로우가 마운드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의 선발투수 윌 크로우가 마운드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윌 크로우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크로우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0개의 공을 던지며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 수 40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67.5%(27개)였다.

이날 크로우는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능수능란하게 완급조절까지 했다. 크로우를 처음 상대하는 한화 타자들은 좀처럼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또한, 크로우는 아웃카운트 12개 중 탈삼진을 제외한 8개를 모두 내야 땅볼로 채웠다. 좀처럼 외야로 뻗어나가는 타구가 없었다. 그만큼 안정적이었다.

구위 또한 시범경기 초반 기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 평균 구속은 152㎞를 찍었다. 투심패스트볼 역시 최고 구속 152㎞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도 시속 141㎞로 매우 빨랐다. 가장 느린 커브가 그나마 시속 134㎞였다. 좋은 구위에 제구력까지 갖추니 한화 타자들은 크로우의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했다. 

4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 정은원과 문현빈을 1루수 내야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뒤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첫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2회 선두타자 노시환도 2루수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고, 임종찬과 이진영은 연달아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이닝마다 10구 내외로 틀어막을 정도로 극한의 효율을 추구했다. 그만큼 공이 좋았기에 가능했다. 3회에는 하주석과 박상언을 연달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최인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4회에는 정은원-문현빈-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가볍게 임무를 마무리했다. 크로우는 5회말 수비를 앞두고 윤중현에게 공을 넘겼다. 

크로우는 올해 KIA의 야심작이다. KIA는 지난해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 마리오 산체스, 토마스 파노니까지 외국인 투수를 4명이나 쓰면서 큰돈을 투자했지만, 대실패였다. 앤더슨이 4승, 메디나가 2승으로 부진하다 짐을 쌌고, 대체선발투수로 기대했던 파노니는 6승, 산체스는 4승에 그쳤다. 

그나마 파노니가 재계약 가능성이 있는 편이었는데, 마운드를 더 단단히 다지려면 파노니의 구위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 위주로 후보군을 살핀 이유다. 

지난 1월 7일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은 크로우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최고 선발 유망주 출신으로 2021년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25경기나 등판한 경험이 있다. 2022년에는 불펜으로 60경기에 중용될 정도. 구위와 제구 모두 좋은 편이고, 커터와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뛰어나 에이스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로우는 지난해 MVP 투수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뒤를 이을 0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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