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발탁' 황선홍 감독, 비판 여론에 정면 돌파…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풀어야"

'이강인 발탁' 황선홍 감독, 비판 여론에 정면 돌파…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풀어야"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4.03.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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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친성경기. 득점을 터트란 이강인(가운데)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해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친성경기. 득점을 터트란 이강인(가운데)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신문로=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이 아시안컵 기간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마찰을 빚어 논란을 일으켰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전격적으로 발탁해 비판 여론에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한민국 A대표팀 23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기자회견을 가져 선수 선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황 감독은 “코치 선발 후 그동안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국내 선수는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관전했고, 해외 선수는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을 확인했다. 모든 것을 고려해 부상 선수를 제외하고 23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역시 이강인의 선발 여부였다. 이강인은 지난 2023 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손흥민과 마찰을 빚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강인을 징계 차원에서 선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명단에 포함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황 감독은 “두 선수(이강인과 손흥민)와 모두 소통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 여러분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어 한다. 손흥민은 그런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일들이 두 선수 만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들,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 모든 팀원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고개숙였다.

이강인은 런던으로 직접 건너가 손흥민에게 사과하면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사과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황선홍(오른쪽)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과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화를 나누고 있는 황선홍(오른쪽)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과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황 감독은 이강인을 향한 좋지 않은 여론이 대표팀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에 “공감한다. 그렇지만 이 결정은 전적으로 감독인 제가 했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는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이 한국에 들어오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감독 역할이 있지만 또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의 의사 소통도 그것이다. 선수 경험을 돌이켜 봤을 때 항상 팀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풀어지면 다시 단단해질 수 있다. 운동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새 얼굴들도 대거 발탁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K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한 선수들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 대표 골잡이 주민규와 이명재(이상 울산 HD)가 첫 대표팀 발탁이 됐고, 2000년생 정호연(광주FC)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8일 소집돼 21일 태국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뒤, 태국으로 이동해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 라자망가랄 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예선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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