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부상을 딛고 돌아온 안세영(삼성생명)이 다시 세계 정상에 오르며 왜 자신이 ‘배드민턴 여제’인지 증명했다.
안세영은 10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세트 스코어 2-1(18-21 21-13 21-10)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월 14일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약 2달 만에 거둔 시즌 2번째 우승이다.
전날 타이쯔잉(대만)과 치른 준결승전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한 안세영은 난적 야마구치를 만나 1세트를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나 평정심을 잃지 않은 안세영은 2세트 초반 빠르게 앞서나갔고, 한때 5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점 차까지 쫓겼으나 곧바로 7연속 득점으로 되받아치며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갔다.
흐름을 탄 안세영은 3세트에도 시작부터 5점을 먼저 얻는 등 치고 나갔고,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페이스에 말려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했다. 결국 안세영은 ‘더블 스코어’로 3세트를 쉽게 끝내고 정상에 올랐다.
최근 연이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안세영이기에 더욱 뜻깊은 우승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쳤던 안세영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29년 만의 여자 단식·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아시안게임 외에도 전영오픈, 세계선수권 등 주요 대회를 휩쓴 결과를 인정받아 BWF 올해의 선수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지만, 부상 여파로 한동안 무리하지 않고 재활과 실전을 조금씩 병행해 나가고 있었다.
안세영은 올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2024시즌도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그 직후 열린 인도오픈 8강전에서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어 대회를 기권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은 안세영은 약 7주간 회복에 매진했고, 복귀전인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서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특히나 이번 대회가 열린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는 올해 최고의 ‘빅 이벤트’인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으로 쓰이는 만큼, 안세영의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크다.
시즌 2번째 우승을 거머쥔 안세영은 곧이어 열리는 전영오픈에도 출전해 지난해 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