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로 나선 황선홍 감독… '득' 될까, '독' 될까

'소방수'로 나선 황선홍 감독… '득' 될까, '독' 될까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4.02.28 12:29
  • 수정 2024.02.2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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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에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임시 감독으로 나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선홍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에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임시 감독으로 나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황선홍 감독의 A대표팀 임시 사령탑 선임은 득이 될까 독이 될까. 

황선홍 U-23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는다. 지난 27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3차 회의를 거쳐 황 감독을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후 전력위는 6월 A매치 두고 5월 중으로 신임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황 감독은 잠시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겸업을 하게 됐다. 내달 열리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을 이끌고, 4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U-23 아시안컵 본선을 치른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황 감독의 임시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세 차례 회의를 통해 태국전을 임시 감독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며 “임시감독에 대해 현직 감독은 무리다는 의견이 나왔고, 외국인 지도자는 역시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협회 소속이거나 현재 팀을 맞지 않는 감독에게 맡겨야 한다고 세 명으로 압축됐고 우선순위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다른 나라 협회에서도 필요한 경우 A대표팀 감독이 U-23 대표팀을 맡는 경우가 있다. 황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하는 협회 소속 지도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게 된 황선홍 감독도 각오를 드러냈다. 황 감독은 “한국 축구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한국 축구에 대해 우려가 크다.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황선홍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에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임시 감독으로 나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선홍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에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임시 감독으로 나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협회의 제안에 고민이 깊었을 황 감독이다. 자신의 지도자 목표가 국가대표팀 감독이었기 때문. 만약 황 감독이 태국 2연전을 승리하고,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할 경우 정식 사령탑 선정에서 유력 후보로 부상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리스크가 너무 큰 건 사실이다. U-23 아시안컵 약 한 달 앞둔 상황이고, 3월 A매치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친선 경기도 황 감독 없이 코치진들이 치를 예정이다. 자칫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되면 비난의 화살이 황 감독에게 돌아갈 수 있다.

황 감독에게 부담을 떠안긴 대한축구협회의 판단이 아쉬울 따름이다. 협회는 분명 올림픽 대표팀과 관계없는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 현재 소속팀이 없는 사령탑들 임시 사령탑을 선임할 방안도 있었지만 협회는 황 감독에게 도움을 청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지휘한 황선홍(가운데)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지휘한 황선홍(가운데)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 감독 겸직을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황 감독은 “올림픽 예선이 촉박해 걱정되고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기존에 해왔던 대로 코치진과 긴밀히 협의해 부족함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3월 A매치와 U-23 아시안컵의 성적표로 부담감이 커진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으로 황 감독이 반드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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