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일본프로야구(NPB)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9회 등판한 고졸 신인 김택연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두산은 27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의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큐슌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즈(구춘리그)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4-4로 비겼다.
구춘리그는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구단들이 모여 진행하는 일종의 평가전 리그로, 관객 입장이 허용되고 응원가가 재생되는 등 시범경기를 앞두고 미리 실전의 느낌을 짙게 받을 수 있다.
2020년 구춘리그에 참여했던 두산은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훈련, 전지훈련지 변경 등으로 참가하지 않다가 올해 4년 만에 참여하게 됐다.
선취점은 두산이 만들었다. 2회 초 헨리 라모스와 김인태의 연속 볼넷에 이어 강승호의 1타점 2루타, 박준영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며 순식간에 3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2회 말, 볼넷과 수비 실책으로 맞은 위기에서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이 히구마 몬테루에게 1타점 2루타, 니시카와 마나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산은 5회 초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했던 스미다 치히로를 만나 연속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다시 앞서나갔지만, 6회 말 백승우가 타카마츠 와타루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다시 동점을 내줬다.
두산은 9회 말 고졸 신인 김택연이 올라온 가운데 수비 실책과 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택연은 이후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두산 선발 투수 브랜든은 2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아직 영점이 덜 잡힌 모습을 보였지만,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나오며 컨디션은 정상적으로 올라오고 있음을 드러냈다.
두산 투수진의 ‘수훈갑’은 김택연이었다. 이날 김택연은 최고 시속 151km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일본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안타 하나면 끝내기가 되는 위기 상황에서 배짱 있는 투구로 삼진만 2개를 잡아내며 괜히 자신이 우완 최대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김택연 외에도 우완 최준호와 최종인도 각각 최고 시속 145km, 148km의 구속을 기록하는 등 젊은 우완 투수들이 빠르게 구위를 끌어 올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타석에서는 강승호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청백전, 그리고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친선전에서 결장했던 양의지는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본격적으로 실전 감각 다지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