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4년 만에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한국인 챔피언이 탄생할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이 오는 29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 코스(파71)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혼다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대회는 1982년부터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혼다가 후원을 중단하고, 그 자리에 미국 IT 기업 코그니전트가 들어서며 이름이 바뀌었다.
혼다 클래식 시절 한국 선수들이 2번 우승한 경험이 있는 만큼, 나름대로 좋은 인연도 있다.
2009년 양용은이 이 대회에서 생이 첫 투어 우승을 달성하며 뒤이은 PGA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대이변의 발판을 놓았고, 2020년에는 임성재가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4년 만의 왕좌 탈환에 도전하는 임성재를 비롯해 김주형, 안병훈, 이경훈, 김성현 등 5명의 한국 선수가 출격한다.
임성재는 지난달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서 한 대회 최다 버디 신기록을 세우는 등 25언더파 267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며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마무리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공동 44위에 그친 임성재가 좋은 기억이 있는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의 초석을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주형 역시 우승을 노리고 대회에 나선다. 세계 랭킹 16위인 김주형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로리 매킬로이(2위·북아일랜드)와 매튜 피츠패트릭(9위·잉글랜드)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
다만 김주형도 지난 12일 끝난 WM 피닉스오픈에서 거둔 공동 17위가 올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침을 겪고 있어서 임성재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가 반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
지난해 대회에서 공동 21위에 올라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안병훈은 올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더 센트리 4위, 소니오픈 공동 2위 등 시즌 초반 매서운 모습을 보였던 안병훈은 이후 주춤하다 지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6위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인 크리스 커크(미국)는 타이틀 방어에 노린다. 올해 더 센트리에서 우승하며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한 커크는 지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컷 탈락을 당하는 등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 26일 멕시코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차지한 제이크 냅(미국)도 참전한다.
PGA 투어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내달 열리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발스파 챔피언십까지 플로리다에서 연달아 대회를 펼치는 ‘플로리다 스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