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이강인은 진심 어린 사과… ‘선배’ 손흥민은 따뜻하게 품었다

‘후배’ 이강인은 진심 어린 사과… ‘선배’ 손흥민은 따뜻하게 품었다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4.02.21 10:44
  • 수정 2024.02.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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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이강인이 런던에서 만나 화해한 후 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손흥민(왼쪽)과 이강인이 런던에서 만나 화해한 후 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내분에 ‘후배’ 이강인은 진심 어린 사과를 구했고, ‘선배’ 손흥민은 그를 따뜻하게 품었다.

이강인은 21일 자신의 SNS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손흥민과 국가대표팀 동료들, 축구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은 본인이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을 만났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용서를 구했다.

이강인은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손)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흥민 뿐만아니라 이강인은 대표팀 동료와 축구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두 선수의 충돌은 지난 7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 하루 전에 발생했다. 당시 이강인은 식사를 마치고 일부 동료들과 탁구를 쳤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 전날 단합 등을 강조하며 제지하려 했지만, 이강인은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두 선수를 포함해 몇몇의 대표팀 선수들의 몸싸움까지 벌어져 손흥민은 손가락 탈골 부상을 당했다.

이는 영국 매체인 더선을 통해 보도됐고,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인정하면서 큰 충격을 줬다. 이후 이강인은 첫 사과문을 개재했지만, 확실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여러 루머가 등장하면서 오해는 깊어져만 갔다.

이후 이강인은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직접 찾아가 사과를 전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손흥민도 사과를 받아들이며 불화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강인의 진심 어린 사과에 손흥민도 답을 전했다.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아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나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이후 ‘클린스만 경질’과 ‘대표팀 내분’으로 안타까운 시간이 이어졌지만 두 선수의 화해로 한시름을 덜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똘똘 뭉쳐 다시 일어서야하는 대한민국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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