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친정팀 한화 이글스 복귀 직전… 남은 건 공식발표(종합)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친정팀 한화 이글스 복귀 직전… 남은 건 공식발표(종합)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4.02.20 13:55
  • 수정 2024.02.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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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한화에서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던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KBO 복귀가 확정됐다.

한화는 20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170억원 이상의 규모의 합의와 더불어 KBO를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류현진 신분 조회 요청을 완료했다. 이제 남은 건 공식 발표 뿐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지만 류현진은 현지 FA 시장에서 ‘미계약 신분’으로 남아있었다. 지난달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선발 보강이 필요한 복수 구단과 꾸준히 연결됐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계약은 감감무소식. 최근 선발 2명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볼티모어가 유력 행선지로 언급되기도 했으나 류현진을 향한 오퍼는 없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9일 KBS가 류현진이 캐나다 토론토 자택의 짐을 한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그의 한화 복귀에 다시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고, 20일 연합뉴스의 취재를 통해 한화 이글스가 MLB 사무국에 류현진의 신분 조회 요청을 보도하며 류현진의 KBO 복귀가 확실시됐다.

차기 행선지가 아직 결정나지 않은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차기 행선지가 아직 결정나지 않은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신분조회는 해외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기본 절차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한국 구단이 미국 또는 캐나다에서 프로 또는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 중이거나 활동한 선수, 현재 빅리그 30개 구단과 계약 중이거나 보류명단에 든 선수와 계약하려면 KBO 사무국을 거쳐 MLB 사무국에 신분 조회를 해야 한다. MLB 사무국은 신분 조회 요청을 받으면 영업일 나흘 이내에 그 결과를 KBO 사무국에 전달하게 된다.

신분조회 결과가 나오는데까지 역시 그리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전망이다. 신분조회 당일에도 해당 결과를 MLB 사무국을 통해 받을 수 있다. 결국 해당 절차가 완료 되는대로 계약의 절차상 단계는 모두 완료되고 공식 계약 사인 이후 발표만을 남겨두게 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23시즌을 마친 류현진이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23시즌을 마친 류현진이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산고를 나온 류현진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부터 30경기(201⅔이닝)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의 압도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을 달성했고, 리그 최초로 MVP·신인왕을 동시 석권했다. 이후 2012년까지 7년 동안 한화에서 맹활약을 펼친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빅리그에서도 류현진은 '코리안 몬스터'라는 별명을 얻으며 활약을 이어왔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15년 한 시즌을 통째로 쉬는 등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부활에 성공해 2019년까지 다저스에서 든든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다저스를 대표하는 선발 자원으로 활약한 그는 2019년 시즌을 마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2022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2023년 돌아와 11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두번째 FA(자유계약선수)시장 나온 류현진은 이전의 수술 경력과 많은 나이, 구위 저하 등이 걸림돌이 되면서 MLB 구단과의 계약이 이르지 못했다.

2013년 KBO리그 FA가 아닌 한화 소속 선수로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한국 야구로 복귀한다면 한화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투구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투구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이전부터 한화는 손혁 단장은 류현진 복귀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작년에도 미국 출장길에 류현진을 만났고 최근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펼쳐 류현진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한화 구단 또한 이미 류현진의 유니폼을 제작하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항공편을 준비하는 등 복귀를 기정사실화 하고 움직이고 있다.

류현진의 계약 규모는 4년 170억원 가량이다. 이는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SSG 랜더스 복귀 당시 151억원보다 큰 규모이자, 지난해 양의지가 두산과 맺은 4+2년 152억원 넘긴 국내 최대 계약 규모로 한화가 '에이스' 류현진의 자존심을 확실히 세워줄 전망이다.

한화는 2010년대 이후 한 차례(2018년)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최근 4시즌 중에는 3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치다 지난 시즌 9위로 한 계단 오른 상태다.

하지만,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함에 따라 한화는 단숨에 가을야구 그 이상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한화는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를 비롯해 김서현, 황준서 등 국내 최정상의 유망주를 수집함과 동시에 노시환과 채은성, 지난해 FA로 영입한 안치홍과 김강민까지 더해지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한편, 류현진은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할 예정이다.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해온 류현진인 만큼 빠르면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본인의 선택에 따라 천천히 실전에 나설 수도 있다. 류현진의 '한국 마운드' 복귀 절차는 선수단에 합류한 뒤 최원호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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