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더블더블' 앞세운 KB, BNK 꺾고 '13연승+2년 만에 정규리그 조기 우승' 확정

'박지수 더블더블' 앞세운 KB, BNK 꺾고 '13연승+2년 만에 정규리그 조기 우승' 확정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4.02.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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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부산 BNK 썸의 경기. 승리 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청주 KB스타즈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WBKL)
지난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부산 BNK 썸의 경기. 승리 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청주 KB스타즈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WBKL)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청주 KB스타즈가 박지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안방에서 부산 BNK를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KB는 지난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WKBL 정규리그 BNK썸과의 홈 경기에서 68대 60으로 승리했다. 파죽의 13연승을 달리며 24승 2패를 거둔 KB는 팀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위 아산 우리은행(19승 6패)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KB스타즈가 4경기를 모두 지면 26승 6패 동률이 되지만 상대 전적에서 KB스타즈가 우위(4승 1패)라 남은 4경기의 결과에 관계 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게 됐다.

반면, 최하위로 떨어진 BNK는 KB 스타즈을 상대로 분전하며 연패탈출을 노렸지만, 13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이날 승리한 KB는 팀 기둥인 박지수가 13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허예은(11점), 강이슬(10점), 김예진(10점), 염윤아(10점)까지 총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BNK는 이소희(9득점)가 일찌감치 5파울로 퇴장당한 가운데, 진안(20득점 12리바운드)과 안혜지(11득점)가 분전했지만 팀이 패배하며 빛이 바랬다.

1쿼터 초반은 팽팽했다. KB스타즈에서 염윤아와 허예은, BNK에서는 진안, 안혜지가 각각 맹활약하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KB스타즈는 중반 들어 서서히 주도권을 가져갔다. 박지수가 골 밑을 장악한 가운데 강이슬, 김예진이 득점 행진에 가담했다. BNK는 이소희, 진안의 골밑슛으로 반격했으나, 힘이 조금 모자랐다. 종료 직전 김민정의 2점 버저비터마저 나온 KB스타즈가 21-13으로 앞선 채 1쿼터가 끝났다.

기세가 오른 KB스타즈는 2쿼터 시작과 함께 더욱 거세게 BNK를 몰아붙였다. 김민정이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고, 이채은, 심성영의 3점포도 불을 뿜었다. BNK는 이소희의 외곽슛을 비롯해 한엄지의 3점 플레이로 응수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열세를 보이며 반등하지 못했다. 김예진의 외곽슛과 염윤아의 골 밑 득점을 앞세운 KB스타즈가 39-28로 격차를 조금 벌린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주춤하던 BNK는 3쿼터 들어 반격했다. 진안, 이소희가 연속 득점을 올렸고, 김한별의 3점슛도 림을 갈랐다. 한엄지, 진안의 공세에 고전하던 KB스타즈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은 김예진의 맹활약과 김민정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급한 불을 껐다. KB스타즈가 52-47로 리드를 지킨 채 3쿼터가 종료됐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흔들리던 KB스타즈는 초반 염윤아, 박지수의 연속 득점과 허예은의 3점포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BNK는 안혜지의 골밑슛과 김정은의 3점 슛으로 맞섰으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후 여유가 생긴 KB스타즈는 강이슬의 외곽포로 점차 승기를 굳혀갔다. 종료 41.1초를 앞두고는 허예은의 자유투가 링 안으로 들어가며 여유 있게 승리를 확정 지었다.

지난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부산 BNK썸의 경기. KB스타즈의 박지수가 수비벽을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지난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부산 BNK썸의 경기. KB스타즈의 박지수가 수비벽을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KB스타즈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 수 있었던 데는 부상에서 돌아온 박지수의 맹활약이 큰 몫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시즌 공황장애와 손가락 부상으로 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에이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KB스타즈는 10승20패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절치부심하고 코트로 돌아온 박지수는 KB스타즈를 완전 다른 팀으로 변모시켰다. 허리통증으로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데도 박지수는 26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0분 44초를 뛰며 20.9득점 15.7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기록이 더블더블일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보인 박지수는 5라운드까지 올 시즌 전 라운드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팀이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며 박지수의 리그 MVP 수상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14일 청주체육관에서 부산 BNK썸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정규리그 조기 우승을 이끈 박지수가 트로피를 안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WBKL)
지난 14일 청주체육관에서 부산 BNK썸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정규리그 조기 우승을 이끈 박지수가 트로피를 안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WBKL)

이제 박지수와 KB스타즈의 목표는 오는 3월 9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서의 통합우승을 향해 있다.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2018-2019시즌과 2021-2022시즌에 이어 세 번째 통합우승을 거둘 수 있다. 역대 정규리그 우승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은 71.9%에 달한다.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지수는 "작년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안 좋은 일만 있으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며 "작년에 액땜을 잘해서 이렇게 올해는 좋은 일도 많고, 상도 많이 받고 있어서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정규리그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저희 팀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계속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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