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80) 어둠을 벗어나 나아가는 파키스탄의 관광 산업

[파키스탄 파헤치기] (80) 어둠을 벗어나 나아가는 파키스탄의 관광 산업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4.02.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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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관광 산업은 과거의 단순 레크리에이션에서 벗어나 이제는 개발도상국을 견인하는 주요 산업으로 발돋움했다. 세계화와 소셜 미디어 등 인터넷 매체의 발전은 관광 수요 증가를 이끌었고, 어느덧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의 근본을 형성하는 발전 동력으로도 평가받는다.

남아시아에는 몰디브처럼 자그마한 섬나라임에도 관광 자원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경제 발전과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원동력으로 활용하는 국가도 여럿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남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보다 관광 산업의 비중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파키스탄은 훌륭한 관광지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여럿 갖췄다. 우선 북쪽 히말라야산맥의 여러 고봉부터 빙하, 호수, 들판, 사막을 지나 남쪽 아라비아해의 아름다운 해변에 이르기까지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절경을 갖춘 여러 자연유산을 지니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간다라 문명과 각종 불교 유적지 등 최대 수천 년에 이르는 기나긴 역사를 지닌 유적과 유물도 있다. 여기에 어우러지는 파키스탄의 전통문화, 요리, 예술, 음악 등은 파키스탄을 찾는 관광객의 흥미를 더욱 자극한다.

한때 파키스탄 역시 이러한 관광 자원으로 유명세를 떨쳐 많은 이들이 찾은 적이 있었다. 빨간색 이층 버스가 관광객을 태우고 다녔고, 탁실라와 탁트이바히의 불교 유적지와 간다라 문명 유적을 보고자 먼 곳에서 수천명의 불교도들과 역사 전문가들이 찾았다. 높은 산에 도전하는 등산가부터, 캠핑장을 찾는 젊은이들까지 다양한 사람이 파키스탄을 찾았다.

그러나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 관광 산업은 긴 침체기를 겪었다. 전쟁의 공포 속에 기존의 관용주의 대신 근본주의와 극단주의가 득세했고, 경제 발전을 위하고자 관광 산업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문화 활동과 토론에는 탄압이 가해졌고, 관광객들은 발을 끊으며 파키스탄의 문화 산업 전체에 어둠이 도래했다.

그럼에도 작년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도에 외국인 관광객이 파키스탄에서 하루에 13억 달러, 연간 4620억 달러를 소비할 정도로 파키스탄의 관광 산업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관광 산업 역시나 큰 타격을 입었지만, 후폭풍이 점차 마무리되기 시작한 현재는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관광 산업을 촉진하고 파키스탄의 문화를 세계적으로 더 널리 알리고자 여러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관광객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는데, 테러리즘에 맞서고 보안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파키스탄의 노력이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에 머물지 않고 파키스탄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더 많은 이들에게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미래의 잠재적인 관광객을 파키스탄에 초대한다면 파키스탄을 향한 대외적 인식도 개선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나그마나 A. 하시미(前 중국, 유럽연합, 벨기에,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주재 파키스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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