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정상 복귀 노리는 NC, 관건은 ‘토종 선발’ 발굴

4년 만의 정상 복귀 노리는 NC, 관건은 ‘토종 선발’ 발굴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2.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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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NC 다이노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기 위해 경쟁하는 주요 투수들. (왼쪽부터) 신민혁, 김시훈, 김영규. (사진=NC 다이노스)
2024시즌 NC 다이노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기 위해 경쟁하는 주요 투수들. (왼쪽부터) 신민혁, 김시훈, 김영규. (사진=NC 다이노스)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가을야구 행보를 마쳐야했던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과제는 토종 선발 투수 발굴이 될 것으로 보인다.

NC는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해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비교적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낸 NC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는 선발 로테이션 정립이다. 전반적인 선수단 변화는 크지 않지만, 선발진은 이야기가 다르다.

일단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KBO리그 MVP를 수상한 에릭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한화 약 199억 원)에 계약하며 ‘금의환향’했고, 태너 털리는 구단에서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에 NC는 대니얼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하며 ‘좌완 듀오’를 구성해 공백을 메웠다. 최고 시속 152km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 카스타노와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하트가 기대대로 던져준다면 원투펀치는 큰 문제가 없다.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대니얼 카스타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대니얼 카스타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관건은 그 다음이다. 3선발 이후의 로테이션은 그 무엇도 정해진 바가 없다. 지난 시즌 NC의 토종 선발진이 빈약했던 탓이다.

지난 시즌 NC의 선발진은 10개 구단 가운데 2번째로 낮은 3.7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탈삼진(619개)과 피OPS(0.658)는 각각 리그 2위, 1위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그러나 토종 투수만 떼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NC 토종 선발 투수들은 평균자책점 4.75에 피OPS도 0.720에 달하는 등 선발 전체 성적보다 아쉬운 성적을 냈다. 경기당 소화 이닝도 외국인 선수(5.89이닝)보다 1이닝 이상 낮은 4.60이닝에 그쳤다.

2023시즌 NC 다이노스 내·외국인 선발 투수 주요 지표 비교. (기록 출처=스탯티즈)
2023시즌 NC 다이노스 내·외국인 선발 투수 주요 지표 비교. (기록 출처=스탯티즈)

어느 팀이든 외국인 투수 의존도는 높았지만, 지난 시즌의 NC는 이게 특히나 두드러졌다. 토종 선발 투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로테이션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NC의 토종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신민혁(선발 24경기 112이닝)도 2군과 불펜을 오간 탓에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심지어 신민혁을 제외하면 100이닝을 넘긴 선수조차 없다.

장기 계약으로 붙잡아 둔 에이스 구창모는 계속된 부상에 9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고, 이재학과 최성영 등 선발로 깜짝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도 부상으로 페이스를 잃었다. 전반기에 맹활약한 프로 3년 차 이용준은 후반기 체력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고, 송명기의 방황도 이어졌다.

결국 강인권 NC 감독은 ‘경쟁’을 천명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외국인 원투펀치의 뒤를 받쳐줄 토종 선발진을 확고히 정하겠다는 것이다.

2023년 10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NC 선발 투수 신민혁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10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NC 선발 투수 신민혁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창모가 상무에 지원해 지난해 12월 입대한 가운데,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신민혁을 비롯해 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먼저 후보로 거론된다. 여기에 2차례 선발 기회를 받았던 이준호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지난 시즌 1차 지명자 신영우도 잠재적인 후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강 감독은 그간 필승조 역할을 수행해 온 김시훈과 김영규, 그리고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김재열까지 선발 경쟁에 뛰어든다.

강 감독은 지난달 30일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선발 자원 6명에 김시훈, 김영규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김재열까지 총 9명을 선발 후보군에 뒀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10월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에 출전한 NC 구원 투수 김영규. (사진=NC 다이노스)
2023년 10월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에 출전한 NC 구원 투수 김영규. (사진=NC 다이노스)

김시훈과 김영규 모두 선발 경험을 쌓다가 불펜으로 전업해 기량을 발전시킨 사례인 만큼, 다시금 선발로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재열 역시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아온 바 있다.

2020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NC는 이후 2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다 지난해 3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하며 감격스러운 창원NC파크에서의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투수 놀음’을 위해서 선발진의 확립이 절실하다. 아무리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해도, 5자리의 로테이션 가운데 3자리를 채우는 토종 투수들이 충분히 받쳐 줘야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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