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김수지와 이재경이 한국 다이빙 싱크로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김수지(울산광역시청)-이재경(인천광역시청)은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소재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5차 시기 합계 285.03점을 획득,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019년 광주에서 한국 다이빙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된 김수지는 앞서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혼성 종목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선수권 메달 3개를 따낸 한국 선수는 경영 박태환에 이어 김수지가 두 번째다.
김수지와 이재경은 싱크로 종목에서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낸 최초의 한국 선수로도 기록됐다.
한국 여자 선수 중에는 김수지 외 세계선수권 시상대를 경험한 선수가 없다.
이재경의 경우 혼성 종목이지만, 한국 남자 다이빙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재경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 등 3개의 메달을 획득했던 바 있다.
이날 김수지-이재경은 결승 4차 시기에서 수영장을 등지고 뒤로 뛰어들어 다리를 잡고 두 바퀴 반을 도는 205B 연기를 시도, 깔끔히 성공하며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이어 마지막 5차 시기에서는 트위스트 동작을 가미한 5152B 연기를 시도하던 중 실수를 범했는데, 순위 경쟁 중이던 그레이스 리드-로스 하슬람(영국) 조가 더 큰 실수를 범해 3위 자리를 지켰다.
우승은 매디슨 키니-도모닉 베드굿(호주)이 300.93점으로 차지했고, 은메달은 치아라 펠라카니-마테오 산토로(이탈리아)가 287.49점으로 가져갔다. 한국 팀과 이탈리아 팀 간 점수 차는 불과 2.46점이었다.
김수지-이재경은 작년 후쿠오카 대회에서는 이 종목 4위에 올랐었다.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것.
김수지는 "도하에서 혼성 싱크로 3m 경기를 실수 없이 마치면 작년보다 한 계단 더 올라설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었는데, 그 예상이 적중한 모양새다.
김수지는 여자 3m 스프링보드 종목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에 이어 개인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김수지는 이 기세를 몰아 한국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수확에 도전할 각오다.
이재경 역시 남자 3m 스프링보드 종목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수영은 역대 세계선수권 메달을 총 8개(금 2개, 은 1개, 동 5개)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