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봉선화Ⅲ’광주에서 공연'학생·교사 등 나고야 시민들이 직접 제작·출연'

연극 ‘봉선화Ⅲ’광주에서 공연'학생·교사 등 나고야 시민들이 직접 제작·출연'

  • 기자명 이석희 기자
  • 입력 2024.02.08 09:58
  • 수정 2024.0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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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 실상 고발
24일 빛고을시민문화관…구글폼으로 무료관람 예약

봉선화 연극장면[사진=광주문화재단 제공]
봉선화 연극장면[사진=광주문화재단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석희 기자]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직무대행 김요성)과 일본나고야시민연극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연극 봉선화Ⅲ가 오는 24일(토) 오후 3시 빛고을시민문화관(광주광역시 남구)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봉선화’는 일제의 조선 식민지 가해국인 일본의 시민들이 강제동원과 인권유린의 역사를 규명하고 피해보상 등 해결을 목표로 38년 여간의 인권회복 운동의 과정을 ‘연극’으로 표현한 것으로 2003년 나고야에서 첫 공연(봉선화Ⅰ)을 무대에 올렸고,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2022년 9월에 두 번째 공연(봉선화Ⅱ)을 무대에 올려 시민들 1천여명이 관람하는 등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광주공연은 세 번째 공연(봉선화Ⅲ)으로, 지난해 3월 광주문화재단과의 업무협약 체결후 1년여에 걸쳐 나고야 시민배우들이 어렵게 시간을 할애하여 연습한 결과물이다.

당초 봉선화 광주공연은 2023년 가을경 추진 목표로 준비하였으나 시민배우들이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회사원, 교직원, 변호사 등 70대 고령층까지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가 참여하는 관계로 중고등학교 봄방학 시즌과 공연일 24일을 전후한 일본의 연휴기간에 맞추어 공연 일자를 협의,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주문화재단은 지난해 3월,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사장 이국언), 일본 나고야미쓰시비조선여자근로정신대소송 지원회(공동대표 다카하시 마코토)와 조선여자근로정신대 강제노동 피해 실상, 진상규명, 인권회복, 소송과정을 다룬 ‘연극 봉선화Ⅲ’(감독 나카 토시오) 광주공연 추진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터[사진=광주문화재단 제공]
포스터[사진=광주문화재단 제공]

한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는 양심적인 일본 시민들이 뜻을 모아 1998년 결성한 시민단체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모임이다. 설립후 1999년부터 20여년간 광주의 양금덕(1929년 전남 나주 출생) 할머니 등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및 인권회복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 왔다. 일본에서의 소송은 최고재판소 최종판결로 패소하였지만 이들의 활동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2007년 7월 부터 매주 금요일에 맞추어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기업을 향해 도쿄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 모여서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금요행동’을 계속해 오고 있는데, 2022년 부터는 월 1회 금요행동으로 변경하였고 올해 2024년 2월 현재 530번째를 넘겼다.

광주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2009년 3월 설립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전신으로 2021년 4월 사단법으로 새로이 조직을 개편했다. 그동안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의 진실을 규명하여 피해자들의 권리구제와 명예회복 등 역사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으며, 2018년, 2023년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대법원 승소 판결을 이끌었다.

광주문화재단 김요성 대표이사직무대행은 “연극‘봉선화’를 기획·제작한 일본 시민단체와 시민배우들의 노력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한일 양국이 이번 24일(토) 연극 ‘봉선화Ⅲ’ 광주공연 개최를 디딤돌 삼아 과거의 아픈 역사를 함께 치유하며 평화와 번영의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봉선화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 희망자는 구글폼또는 재단홈페이지 봉선화 홍보물 등 큐알코드로 접속)에 접속하여 2월 8일 09시부터 23일 오후 2시까지 예약하면 되는데, 500명까지 선착순 예약으로 조기 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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