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79) 2월 5일, ‘카슈미르 연대의 날’의 파키스탄은

[파키스탄 파헤치기] (79) 2월 5일, ‘카슈미르 연대의 날’의 파키스탄은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4.02.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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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파키스탄과 카슈미르 지역의 사람들은 지난 5일을 ‘카슈미르 연대의 날’로 기념해 카슈미르 분쟁에서 발생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모스크에서의 특별기도, 가두시위 등을 진행했다.

정치권에서는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자율권 회복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를 주제로 한 집회도 여럿 열렸다. 방송에서는 카슈미르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방영됐고, 언론에서는 카슈미르 분쟁의 실상을 알리는 영상 자료를 준비했다.

카슈미르 분쟁은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월 26일, 당시 카슈미르 힌두 통치자였던 마하라자 하리 싱은 카슈미르의 인도령 가입 문서에 서명했고, 다음날 인도군은 카슈미르 지역의 최대 도시인 스리나가르에 진주해 통치권을 확보했다.

이를 기점으로 카슈미르는 70년 넘게 분쟁 지역으로 남아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를 서로 자국령으로 주장하며 한 치의 양보 없이 대립해 왔고,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수단도 두 차례 동원했다. UN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분할 점령이 결정되긴 했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1948년 8월 13일과 1949년 1월 5일에 통과된 결의안을 통해 UN은 휴전, 휴전선 확정, 국가의 비무장화 이후 UN의 감독하에 자유롭고 공정한 국민투표를 시행할 것을 결의했다. 그러나 국민투표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고, 카슈미르에서 이슬람 분리주의가 대두되자 인도가 강경책으로 맞불을 놓는 등, 카슈미르는 남아시아의 ‘화약고’로 남아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여러 방식으로 카슈미르 문제의 빠른 해결과 무슬림들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인도군이 스리나가르에 상륙한 10월 27일은 ‘카슈미르 어둠의 날’(Kashmir Black Day)라는 이름의 기념일로 지정해 카슈미르 문제를 상기시키고 있고, 2월 5일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카슈미르 연대의 날’로 지정해 카슈미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의무를 상기시키고자 하고 있다.

카슈미르 지역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와 더불어, 2019년 8월 5일 인도의 헌법 개정으로부터 시작된 봉쇄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선 두절과 분리주의자 구금, 외국 언론인 입국 금지 등의 조치 속에 카슈미르 지방은 관광 산업 붕괴 등으로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키스탄은 주장한다. 카슈미르 상공회의소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 카슈미르 지역이 입은 경제적 손실은 53억 달러(한화 약 7조 670억 원)에 달한다.

아울러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지역 주민들의 정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고 경고한다. 엘스비어 공중보건 긴급 컬렉션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봉쇄와 팬데믹으로 인해 카슈미르 지역 주민들의 정신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반면, 지역 의료 서비스가 제한돼 있어 충분한 치료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카슈미르 바깥에서는 카슈미르 내의 실태를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파키스탄은 계속해서 카슈미르 문제를 강조하고 주의를 환기하고자 하고 있다. 올해 연대의 날 주간에는 한국에서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 문제에 관한 다양한 행사와 컨퍼런스가 열려 학자와 운동가들이 카슈미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은 이러한 걸음이 카슈미르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제적 합의의 씨앗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글: 주한파키스탄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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