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요르단에 박살 난 64년 만의 우승 꿈

[아시안컵] 요르단에 박살 난 64년 만의 우승 꿈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4.02.07 02:15
  • 수정 2024.0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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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요르단에 패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요르단에 패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아시아의 호랑이는 이번에도 왕좌를 차지하지 못했다.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꿈이 요르단의 모래바람에 날아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소재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1956년 홍콩 대회, 안방에서 열렸던 1960년 대회 2연패 이후 64년 동안 우승에 실패했던 한국은 또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자멸한 경기였다. 수비 진영에서 계속해서 실수가 나왔다.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고,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하는 꼴이 됐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호주와 8강전까지 5경기서 8골을 내줬다.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꼽히는 김민재가 버티고 있음에도 뒷문이 너무나도 허술했다. 조별리그 6실점은 이 대회 한국 축구 역대 최다 실점 기록이기도 했다. 

아래서부터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에 공격 역시 원활하지 못했다. 요르단의 위험지역을 공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을 보유하고도 90분 동안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조별리그 2차전서는 선제골을 넣고 역전당했다가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자책골로 겨우 무승부를 거뒀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행운도 따르지 않았다.

(사진=설영우가 7일(한국시간) 열린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설영우가 7일(한국시간) 열린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한국은 김민재가 호주와 8강전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 징계를 받은 가운데 정승현으로 빈자리를 채웠다. 골키퍼 조현우부터 김태환-정승현-김영권-설영우,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까지 K리그1 울산 HD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기에 조직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요르단의 강한 전방 압박에 시달리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요르단은 경기 시작 17초 만에 코너킥을 얻어냈고, 전반 4분 두 번째 코너킥 기회를 따냈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한국을 흔들면서 박용우, 김영권의 패스미스를 유도했고 슈팅으로 연결했다. 조현우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실점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전반 29분에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설영우가 황희찬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주심은 설영우의 파울을 선언하며 판정을 번복했다.

(사진=한국 선수들이 7일(한국시간) 열린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두 번째 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한국 선수들이 7일(한국시간) 열린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두 번째 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을 중앙으로 옮기며 흐름을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박용우의 패스미스로 역습을 허용, 야잔 알 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리드를 뺏기자 한국은 조규성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하지만 후반 21분 무사 알 타마리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급해진 한국은 정우영과 양현준까지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요르단의 밀집수비를 뚫을 수 없었고 결국 64년 만의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87위 요르단보다 64계단이나 위에 있다. 또 이날 경기 전까지 요르단과 여섯 차례 맞붙어 3승 3무로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었다. 

사상 처음으로 당한 패배가 충격적인 완패였고, 너무나도 중요한 순간 나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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