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노쇼'에 열받은 홍콩 팬들, 입간판 머리 '뚝'

메시 '노쇼'에 열받은 홍콩 팬들, 입간판 머리 '뚝'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4.02.05 15:2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리오넬 메시가 4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홍콩 베스트11 팀 간 친선전에 결장했다. 이에 분노한 팬이 홍보용 대형 입간판을 걷어차 부쉈고, 메시의 머리는 떨어져 나가 바닥을 뒹굴었다. / AP=연합뉴스)
(사진=리오넬 메시가 4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홍콩 베스트11 팀 간 친선전에 결장했다. 이에 분노한 팬이 홍보용 대형 입간판을 걷어차 부쉈고, 메시의 머리는 떨어져 나가 바닥을 뒹굴었다. / 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친선전서 잔디를 밟지 않은 메시를 향해 홍콩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홍보를 위해 설치된 메시의 입간판은 한 팬의 발길질에 머리가 뚝 떨어졌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는 4일(한국시간) 홍콩의 홍콩스타디움에서 홍콩 베스트11 팀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마이애미의 4-1 승리로 끝난 가운데 홍콩 관중들은 연신 성을 냈다. 

이들이 화난 이유는 홍콩 팀이 경기에서 졌기 때문이 아니다. 마이애미 소속의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등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벤치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약 4만명의 홍콩 팬들은 이날 마이애미의 연분홍색 유니폼, 메시의 조국인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는 하늘색·흰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자국 팀 선수들보다 메시 등 슈퍼스타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메시는 후반전 중반이 지나가도 벤치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성난 팬들은 "메시 나와!"를 외치기 시작했다.

후반 35분 이후로는 연신 "환불!"을 외치는 야유 소리가 커졌고, 경기가 종료되자 팬들의 항의는 더욱 불붙었다.

경기 후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데이비드 베컴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는데, 관중들의 야유는 멈출 줄 몰랐다.

마이애미의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팬이 실망했다는 걸 알지만, 용서를 구한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구단 의료팀으로부터 메시와 수아레스가 경기에 나설 경우 부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을 들었다. 메시는 내전근, 수아레스는 무릎 부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르티노 감독의 해명도 홍콩 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었다. 한 팬은 "메시가 뛰지 않는 경기는 80홍콩달러(한화 약 1만 3000원)짜리 일반 홍콩 축구 리그 경기와 다를 게 없다"면서 "이번 친선전 티켓 가격은 5000홍콩달러(약 85만원)였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팬은 경기가 끝난 뒤 홍보용으로 설치된 대형 입간판의 메시 얼굴을 향해 발길질을 했고, 부숴진 메시의 머리는 바닥을 나뒹굴었다.

한편, 홍콩의 주요스포츠행사위원회(MSEC)는 이번 친선전을 위해 약 1600만홍콩달러(약 27억원)를 지원했다며 "메시가 결장한 것에 대해 당국과 팬은 크게 실망했으며, 행사를 준비한 주최 측의 설명이 필요하다"라고 성명을 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